내 주변에는 마음이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 좋은 사람들이 부르면 달려가야 그게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 사실 조치원 시내에 사는 내가 공주시 경계에 있는 산골짜기 청라리 마을을 간다는 게, 여간 고민과 고역이었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었다. 청라리 어느 집에서 술판이 벌어졌는데,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 그것도 내 차량을 이용한다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곳에서 대리운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따블 요금을 준다고 해도 대리기사가 찾아올까! 이럴 때는 머리를 이리저리 잘 굴려야 한다. 문득 고복리에 사는 장승현 대목수가 생각난다. 술자리에 젓가락 하나만 더 올리면 되지 않겠나? 두말없이 흔쾌히 응해주는 장 목수다. 장 목수 집 앞 도로까지 나를 데려다주고 아들 가게로 급히 일하러 가는 마누라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