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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에는 마음이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 좋은 사람들이 부르면 달려가야 그게 사람의 도리가 아닌가?
사실 조치원 시내에 사는 내가 공주시 경계에 있는 산골짜기 청라리 마을을 간다는 게, 여간 고민과 고역이었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었다. 청라리 어느 집에서 술판이 벌어졌는데,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 그것도 내 차량을 이용한다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일이다. 그곳에서 대리운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따블 요금을 준다고 해도 대리기사가 찾아올까!
이럴 때는 머리를 이리저리 잘 굴려야 한다. 문득 고복리에 사는 장승현 대목수가 생각난다. 술자리에 젓가락 하나만 더 올리면 되지 않겠나?
두말없이 흔쾌히 응해주는 장 목수다. 장 목수 집 앞 도로까지 나를 데려다주고 아들 가게로 급히 일하러 가는 마누라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니 잿빛 하늘이 파란 하늘로 색칠한다.
코로나 19 때문에 일거리가 없어 몇 날 며칠을 실업자 신세로 지낸다는 장 목수의 넋두리를 들으니, 금세 마음이 먹먹하고 시리다. 그래도 하루에 막걸리 한 병만 있으면 버틸 수 있다며 기분 좋게 웃고 마는 장 목수와 함께 약속 장소에 스며드니, 많은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 해준다.
평소 자주 보는 사람들보다 낯선 사람이 더 많았지만, 서로 술 한두 잔 목 넘김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전부다 한 번쯤은 스치고 지나간 사람들이 아닌가? 그래서 사람은 무조건 착하게 살라고 했던가, 먹는 샘물에 침 뱉지 말라고 하였던가!
나를 섬세히 지켜본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나보다 1살 연배인 배석환 대표의 한 많은 흔적과 멍자국을 듣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헛한웃음이 배시시 나온다. 배 대표는 오리지널 세종시 출신이라, (금남면 용포리) 참으로 오지랖이 넓었고 인간관계를 반듯하게 쌓고 있는 것 같았다.
세종시 체육계 박순영/
세종시 문팬 여성회원/
보드게임 김은숙 대표/
교육학 송명석 박사/ 등등
술을 양동이처럼 퍼 마시며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어둠이 깔리자 고복 집으로 돌아가버린 장 목수 대신에 후배들이 늦게 우리 모임에 찾아왔다. 「세종 메아리 산악회」 나는 등산과 트레킹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모임만큼은 애정을 가지며 긴 호흡을 해야겠다. 왜 나면 처음 청라리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회원들은 청보리처럼 파릇파릇 풀피리를 힘껏 불어줬으니까? 기분이 좋은 사람들에게 나는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그리고 같이 웃고 함께 갈 것이다.ㅡ
ps
청라리 사진은 NO
세종 고복저수지 근처
제주도와 커피숍
예전에 고깃집이었는데
커피숍으로 탈바꿈을 했다.
참 사연이 많은 집 (웃음)
낮과 밤을 구분 않고 손님들로 북적북적
대박을 치려면 이렇게^^ 최고의 커피숍
갈수록 맘에 드는 홍지복 후배
달달하고 애틋한 부부~
단숨에 청라리에 찾아옴
당연히 커피 사줘야지요
초상권으로 블라인드 처리 ㅎ
나머지 2명 초상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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