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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을 만드는 솜씨는 형편없지만 일에 대한 작업은 능수능란하게 '요리조리'하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우리 삼 남매는 급벙개의 타이틀을 가지고, 즐겁게 저녁식사를 하는데 거래처에서 제품 발주를 내린다.
문제는 음식에도 사이드 반찬이 있는 것처럼, 내가 생산하는 맨홀소켓에도 곁가지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챙겨야 할 잔챙이 부속품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월요일까지 납품기일을 맞추기가 어렵지 않나?
골몰히 고민에 쌓여 있는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이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재치 있게 떠오른다.
음식들도 기본반찬만 집중하고 젓가락질을 하듯이 내 제품도 사이드 부품은 빼고 중요한 몸통만 먼저 납품을 시키자.
토요일 아침에 눈을 뜨자 곧바로 공장에 나가 제품작업에 집중하고 몇 시간 후 1톤 차에 물건을 실었다.
그리고 내일 이른 아침에 대절버스를 타고, (해남 편) 산사야 여행가자에 한껏 목 매이는 여유를 부린다.
아 그런데 나는 왜 기계적이고 작업적인 빛바랜 운명이란 말인가?
거래처에서 발주서가 다시 재발송되었는데, 그것은 부속품(고무링)까지 몽땅 현장입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왕 이렇게 되면 "납품기일을 (오늘 날짜) 화요일로 미루면 되겠다"며 한시름 놓는데, 또 주문명세서는 월요일까지 현장납품이다.
내 공장이 무슨 구멍가게이며, 번갯불에 콩 볶듯이, 공장제품들은 즉석복권처럼 뚝딱이냐?
가뜩이나 지독한 건설업의 불황에다 갈수록 제품검수는 까다롭고, 게다가 제품원료의 폭등으로 귀사에게 몇 년째 제품단가인상을 요구했지만(요지부동)쇠 귀에 경 읽기다.
나는 이쯤에서 공장사업에 손을 떼고 어떤 직업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제 가족들이 뭐라고 해도 올 안으로 직장일에 "아듀"를 선언할 방침이다.
벌써 나는 정년연장이 넘어섰고 어언 54년간 노동자로서 목숨을 걸었다.
#좀 쉬고 싶다.
#좀 더 살려면~


별점을 주고 싶다.
☆☆☆☆




삼 남매 셋이 만나면 든든하다.
또 누나의 일정연설은 술 좀 줄여라?






고맙게도 고무링을 생산하는 사장께서 나의 편리를 위해 <금토일>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천안에서 단숨에 달려야 부속품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에 납품거리 완벽하게 마무리했고 이처럼 월요일 새벽 4시를 기다리는 나의 애마다.

월요일 새벽 4시 30분...

참 많이도 실었다.


우리 집이 코앞에 보인다.

날씨가 매우 춥다
3월에 꽃샘추위다
새벽 4시 30분 출발하여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거래처에 도착하니 아침 6시 30분이다.
곧장 세종으로 복귀하여 저녁 5시까지 공장작업이 계속된다.
그런데 퇴근시간에 순간포착을 잘한 건지 아직은 민감한 촉감이 살아있는지, 공장정문 앞에 차에 시동을 켜놓고 10분 동안 차를 출발하지 않고 멍 때리고 있었다.
어느 때보다 월요병처럼 힘든 하루를 보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집으로 핸들을 틀고 몇 킬로 지점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하는데 10분 전에 단독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
편도 1차선 도로에 승용차가 빙빙 돌아 중앙선에 멈춰 서있는데 모양새가 가관이 아니다.
내 차를 잡아먹을 듯이 승용차의 앞대가리가 무서운 모습을 연출한다.
운전하면서 느끼는 감정인데 한순간 판단이 생사여부를 가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래전에 경부고속도로 천안지점에서, 차량 10여 대가 추돌한 대형사고 났는데 그날따라 생리현상 때문에 갓길에 차를 멈추고 볼일을 봤다.
애써 참고 조금만 가면 망향휴게소가 있는데 그새를 못 참았던 것이다.
그게 기적 같은 천우신조였나?
아까 전, 내 옆 차선을 달리던 1톤 탑차가 넘어져 있었는데,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지금 점심을 거르고 뉴스를 시청하는데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어제 새벽에 말고 오늘 새벽에 납품을 했다면 나는 "오늘도 무사히" 했을까?
세상은 꼭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내게 행운과 요행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목요일까지 밤문화는 멀리하고 집에서 조신하게 지내자?
간덩이가 붓도록, 연장 5일 동안 알코올에 젖어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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