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이 다가오니 사회 전반에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망령들이 되살아 나고 있다. 어제 광주고검 청사에 난입한 40대 남성은 장칼을 휘둘려 애먼, 검찰 수사관이 심각한 중상을 당했다. 이 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끔찍한 상해를 입히고 난 후, 비열하고 사악한 범행 동기를 개인 블로그에 남겼다. "전라도 것들이 세상을 망치고 있다" "호남 출신들이 공부해서 판검사 되어 복수혈전이다" 사람 같지 않는 자에게 바른 말을 기대하지 않기에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꼭 이것만은 알아두자. 가해자는 경상도에 거주하는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이다.
후레자식!
호랑이 코털을 잘못 건들었어!
지긋지긋한 호남차별과 비방,선동은 21세기 시대를 맞이 했지만, 통이 멈추지 않고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가끔 생면부지 사람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면 분위기를 파악못하고 유독 전라도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다. 전라도( 천형의 땅)는 절대로 믿지 못해! 전라도 사람들은 뒤통수 달인이야! 전라도 동서화합에 걸림돌이라구? 그것도 충청 출신들이 뜬금없이 게거품 물며 깽깽이 비속어를 쓸 때면 나는 이를 악물고 한마디 한다. 경상도 출신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멍청도가 무슨 억하심정이 많다고 마치 전체인양 전라도를 폄훼하고 조롱하는가? 나중에 내가 전라도 출신임을 알게되면 기겁하고 변명을 늘어놓는다. 전라도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게 아니고 지극히 일부분이야? 이처럼 극단적이고 위험한 사고를 갖는 사람들과 술병 친구가 되겠는가? 뒤돌아보지 않고 단칼에 빠이빠이(마이웨이)다.
나는 여태껏 경상도 출신 멋진 사업가들때문에 밥 세끼를 먹으며 여기까지 왔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수없이 해왔다. 그러나 정치적인 구조(초점)로 눈을 돌리면 문제가 달라진다. 10대 청소년기, 구로공단(소년공)시절을 잠시 거론 안 할 수 없다. 박정희는 대한민국의 발전에 초석을 다진 애국자이며 김대중은 북한 괴뢰당의 빨갱이라는 억지와 오명을 덧씌우며 영남과 호남을 편가르기 하며 지역감정을 자극했고 틈만 나면 두 패로 갈라져 패싸움은 다반사였고 그로 인해 부상사가 속출한 암흑의 시대었다.
내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은 서울 가리봉동 중국집 생활을 할 때 마침 주인장이 경상도 사람이었는데 툭하면 내게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무지막지한 폭행을 가했다. 매사에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로/ 전라도 말투를 쓴다는 것때문에/ 스뎅그릇을 던져 내 이마와 얼굴을 강타했고 정강이와 가슴팍를 샌드백처럼 두둘겨 팼다. 너무 억울하고 분했지만 어린 나이에 별 뾰족한 방법이 없었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허기진 굶주림에 주인의 폭행에 무감각했고 나도 모르게 인이 박혀 무릎을 꿇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 뿐이었다. 당시 삶에 현장에서 겪었던 모진 서러움과 비굴함은 죽어서도 선명하게 기억될 것이다.
눈물젖은 짜장면 한그릇과 함께~~~
요즘도 우리 당 이재명의 백제 발언의 여진은 계속 진행형이다. 이재명 후보는 한반도 5000년에 "백제가 단 한 번도 인물다운 인물을 배출했냐"라는 물음표를 던졌다. 백제 사람들 중에 진골은커녕 성골도 없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또한 민감한 지역주의라고 할 수 있는 영남-역차별까지 꺼내 들었다. 그가 말한 백제 발언을 찬찬히 훑터보면 역사의 고증에서 밝혀졌듯이 거의 틀린 말이 아니다. 백제는 일제(왜놈)의 등살에 나라다움을 만들지 못한 무능한 지도상을 보여주었다. 하여, 어찌 백제 쪽이 주체가 되어 한반도 통합을 이룰 수 있었겠는가? 다만 이 후보께서 예민한 시기에 굳이 아픈 역사를 꺼내여 백제를 터부시 하며 신라의 우월성을 강조한 '이유와 의도가 뭐냐'는 거다.
「이재명은 민주당의 대선주자로서 지지도와 적합도 부동의 1위다. 이걸 보면 이재명의 당위성과 합리성을 어느 누구도 넘겨볼 수 없다. 그러므로 이재명 후보는 표의 외연 확장에 있어 무궁무진하다.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와 성원을 받는 유일한 대선 후보다.」
이정도 선에서 당신의 발언을 마무리해야 했다.
지역구도를 꺼내고 지역대결로 치닫는 것은 결코 바람직이지 않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득 박정희 정권 때 유신의 보조원(시다바리)으로 불렀던 대구 출신 이효상 국회의장이 생각난다. 박정희는 신라 임금의 자랑스러운 후손이다. 영남이 대동단결하여 박정희에게 몰표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상도는 개밥에 도토리 신세다. 최초로 지역감정을 유발하여 대선승리를 맛보았던 박정희는 김대중을 꺾고 장기집권의 권세를 누렸지만 두 사람의 인생 말로는 어떻게 되었는가? 비참하고 치욕스러운 최후의 만찬이었다. 김영삼씨도 초원복집 사건으로 공보다 과가 많은 실패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 중이다. 전라도 사람들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투표성향이 전략적인 투표로 태세 전환하고 있다. 미운털이 박힌 정치인에게 호락호락 투표를 주지 않는다는 증거다. 박통의 이념과 사상, 유산 잔재의 뿌리를 둔 국민의힘에게 표를 줄까? 차라리 투표를 하지 않는 사표를 던진다. 게다가 대선 불복을 하고 만다. 경선 불복은 하지 않고 말이다.^^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자께서 말씀하셨다.
"전라도가 없으면 민주당은 없다"
헤게모니&술푼세상도 살을 붙여 보겠다.
「약무호남 시무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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