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느덧 진심 사랑하고 예뻐하는 양파를 만난 지가 3년이 넘어가네요. 당시 우리 부부는 반려견을 키우고 보살핀다는 개념과 신념이 없었지요. 자영업을 하는 아들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뜻 모를 양파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 들었습니다.
당시 아들 가게는 눈 코 뜰새 없을 만큼 장사에 호황을 누렸고 그에 비해 양파는 하루 종일 방관하고 방치하다시피했습니다. 아들 영업시간 (마감)만을 기다리는 양파의 짠하고 안타까운 모습에 아들은 눈물을 머금고 우리에게 양파를 책임지라고 했습니다.
그때 우리 부부는 무지하고 무식한 발언을 했던 것 같아요. 우리는 개고기이라면 쇠고기보다 환장하게 먹어치우는 스타일인데 어떻게 개를 키우냐? 이때껏 애완견이 뭔지, 식용 개가 뭔지, 구분 못했고 어떤 종류에 개가 되든, 개는 개답게 밖에서 키워야지, 안방을 차지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해를 못 했습니다.
근데요.
양파 때문에 반전이 일어났어요.
우리 집에 안정과 평화가 찾아왔어요
시간이 갈수록 양파를 우리 가족처럼 여기니,
사람보다 나을 정도로 보답을 하더군요.
사람이 하지도 못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정확히 구분하고 행동을 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사람보다 아이큐와 인품이 높았습니다. 양파와 시간이 깊어질수록 우리 부부는 단박에 개고기 (보신-전골) 끊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개는 진실하고 정직하고 의리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 양파는 사람 나이로 3살~4살 정도지만, 개의 수명을 잘 압니다. 앞으로 우리 양파가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지만 우리 집에서 15년 이상 같이 살도록 극진히 보살피고 보호하겠습니다. 우리 부부가 이처럼 화목하고 평온하는 것은, (반려견 ) 양파가 날마다 애교를 담아 극진한 애정과 사랑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우리 양파는 우리 집에 마지막 보석상자입니다. 양파는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겁니다. 양파가 사라지면 또 다른 반려견은 생각하지 못해요. 왜냐면 양파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 양파를 끌어안으며 속삭였습니다.
15여 년은 너무나도 짧아요.
거북이 나이를 기억하세요?
양파는 남들이 우리 부부에게 때리는 액션만 취하면 그냥 물어버립니다. 양파의 영특함과 똑똑한 것은 나중에 밝히기로 하고..
어제는 아들 가게에서 일하는 집사람이 늦게 들어오니까?
내 앞에서 눈물을 뚝뚝~~
지치다 내 발목 밑에서 잠이 들고~~
한결같은 우리 양파~~ 사람보다~?
반응형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후배들과 한 때~~ (0) | 2021.01.27 |
---|---|
봄꽃처럼 봄이 오는 그날에~ (0) | 2021.01.26 |
코로나19는 사람을 미치게 한다 (0) | 2021.01.22 |
코로나19 (행정명령)을 완화하라! (0) | 2021.01.16 |
안전운전하시고 천천히 오세요~ (0) | 2021.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