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전운전하시고 천천히 오세요~

헤게모니&술푼세상 2021. 1. 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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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관심이 돋보이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세상살이가 아름답고 따뜻함이 묻어나는지 모르겠다.


처음 맛본 통닭~~
배달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

그저께 이른 저녁 1년 넘게 룸펜으로 사는 친구가 통닭에 술 한 잔하자고 나를 부른다. 내가 아무리 놀고먹고 살지만 당신한테 술값 한번 못내겠냐? 내일 새벽에 납품을 가야하는데, 이걸 어쩌나? 거절하자니, 친구의 자존심이 상할 것 같고 그렇다고 응대하자니, 아침 운전길이 쉽지 않을 것 같고 한참동안 망설인 끝에 간단하게 술자리 한다는 조건으로 친구를 만났다. 마침 하늘은 구멍이 난 것마냥, 펑펑 함박눈이 쏟아진다. 술을 먹는 둥 마는 둥 새벽운전에 여간 신경이 쓰인다. 도로에 눈은 쌓이고 밤이 깊을수록 운무까지 가세한다. 거래처에서는 공장 출근시간에 맞쳐 납품하라는 주문은 떨어졌으니, 술이 입으로 들어간지 코로 들어간지 모르게끔 일단 술자리는 끝냈다.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은 밝아오고 밖을보니 앞을 분간 못할만큼 안개와 눈길은 여전했다. 한번도 쉬지 않고 2시간여를 달려야 도착하는 거래처를 생각하니 온몸과 머리가 쭈뻣하다. 나는 평생 운전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미끄러운 겨울철 운전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신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블랙아이스가 무섭고 겨울운전이 두렵다. 어쨌든 시동을 켜고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려는데, 마침 거래처 공장장님께서 전화선 너머로 기분좋은 굿모닝을 알린다. 곽 사장님! 세종-충남에 폭설이 내렸다만서요. 아침에 작업일지를 변경할테니, 오전까지 공장에 납품시키세요. 도로 사정이 안좋을수록 안전운전이 중요합니다. 나도 모르게 오메~ 어짜스카와 할렐루야가 방언처럼 터져나왔다. 휴대폰를 단단히 고쳐잡고 연신 머리를 굽신거렸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혹한기 겨울날씨를 떠나, 도로 사정이 안좋은 (사계절)어느 때가 닥쳐오면 거래처에서는 많은 배려와 양보와 축은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직업으로 운전하신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시간관념과  업무준수에 다그치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융통성있게 배송처리를 해주면 안될까? 이처럼 여유있게 넉넉하게 세상이 돌아간다면 우리는 교통사고 줄임에 일조를 하고 안전운전에 있어 최고의 1류가 될 것이다. 아참! 나는 오전11시에 거래처공장에 제품을 온전히 입고시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로또 2장을 샀다. 기분좋아~~행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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