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不倫)

헤게모니&술푼세상 2011. 1. 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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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은 그저 바람일뿐이다

               바람! 결코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 가능성은 우리에게 항상 열려져 있으니까

                            <헤게모니>

 

지난해 연말 세밑 어느날 저녁 후배를 만났다

단둘이서 세상을 안주삼아 술잔을 주고 받았다

한참 술기운이 무르익을 무렵쯤 후배가 말을 던진다

형님!

이  사람 알아요

누구?

어쩌구 저쩌구

아! 그먹물~

그러면  이 여자 알아요

이렇구 저렇구

아! 그 여자~

둘다 잘 알지

근데 왜!

그사람들 말이예요

둘이서 오랬동안 사귀였대요

소위 외도(不倫)를 말하고 있었다

설마 소문이겠지

그것 유언비어 아니야

나의 심드렁적이고 부정적인 말에 후배는 마치 사실적이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 처럼 불륜사실을 그려낸다

글쎄! 둘이서 이러꿍 저러꿍 하며 지냈대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왜 형님만 모를까!

후배의 계속되는 말에 나는 더 이상 관심보다 호기심보다는 괜한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동생 그만하자

얘기를 나한테 하는 이유가 뭐야?

후배는 말한다

재미 있잖아요

너는 재미로 남얘기를 여기저기 소문를 내고 다나니!

그게 취미니?

아니예요!

형님!

형님한테만 얘기하는 거예요

이런 사건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들도 해당 될 수 있는 것 같아서요

경각심이죠 뭐!

나는 말했다

그래 너의 뜻과 의도를 알겠다

설령 사실이라고 치자

그렇다고 남자가 남의 일에 콩이니 팥이니 하는 것은 옳지 않아!

네눈으로 직접 목격한것도 아니잖아

진짜같은 소문도  헛소문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종종있어

말이란 어ㅡ가  아ㅡ로 변질되고 왜곡되는 무서운 세상이야

어디가서 이런 말들은 하지 말아라

나도 피해자가 된것같다

모르면 약이 될수있었는데 네말을 듣고 독이 되었다

그사람들? 평소 잘 알고 좋아했던 사람이었단 말이다

나는 후배에게 따끔한 충고와 경고를 주었다

그날 나는 엄청난 술을 먹어댔다

취하지 않으면 도저히 가슴아픈 상처를 모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왜 그랬을까?

그 남자에 대한 알수 없는 원망을 쏟아내고 있었다

바람이 무슨 자랑거리냐?

그 여자를 한순간 사랑했다면 끝까지 보호해주지 못할망정 칠칠맞게 흘리고 다녔단 말인가!

바보! 멍청한 놈이다

바람 필 자격도 없는 놈이다

 

이글을 쓰면서 프랑스대통령 `드골` 여담 (실화) 하나가 떠 오른다

드골은 수하에 있던 어떤 보좌관이 어느 국회의원 부인과 간통한 사실을 알게된다

가톨릭 신자였던 드골은 즉각 보좌관 해임을 명령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뜻밖이었다

 

침대에서 그런 짓을 들킬 정도라면 그놈은 바보야!

나 같으면 들키지 않아!

바보는 목을 쳐야 하네!

 

위대한 대통령 드골답다

뒤에서 호박씨 까는것보다 참 인간적인 생각이 든다

바람은 소리없이 왔다가 구름처럼 가는 것이다

 

바람(不倫)은 소망이 아니다

요람도 아니다

바람(不倫)은 무덤이다 

무덤까지 가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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