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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弔旗>마음입니다
소중히 보관한 것을 꺼냅니다
베란다로 나가 살며시 펴듭니다
깃봉에서 두뼘 밑으로 매듭을 합니다
끝선을 잡고 저 멀리 펄럭 거려봅니다
조용히 머리 숙여 묵념<黙念>을 드립니다
태극기ㅡ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합니다
그리고 이 한편의 시를 바칩니다
ㅡ임진강 살구꽃ㅡ
섬진강물에 피는 복사꽃처럼
임진강물에 피는 살구꽃처럼
우리 그리운 마음 꽃바람 흩날릴 수 있다면
사랑은 더욱 그리워 흙바람도 이는 것을
봄산 넘어오는 햇살 말고
마음으로 넘어오는 그리움 말고
우리와 함께 손잡고
꽃잎 뜨는 강물에 지켜볼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아
아침 강물에 복사꽃 피었더니
가슴의 슬픈 첩첩사연
저녁녘 살구꽃 몇 잎에 띄었구나
ㅡ곽재구 시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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