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아침ㅡ(현충일)

헤게모니&술푼세상 2013. 6. 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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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弔旗>마음입니다

소중히 보관한 것을 꺼냅니다

베란다로 나가 살며시 펴듭니다

깃봉에서 두뼘 밑으로 매듭을 합니다

끝선을 잡고 저 멀리 펄럭 거려봅니다

조용히 머리 숙여 묵념<黙念>을 드립니다

태극기ㅡ

 

 

자유와 평화의 수호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바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합니다

 

 

그리고 이 한편의 시를 바칩니다

   ㅡ임진강 살구꽃ㅡ

 

 

섬진강물에 피는 복사꽃처럼

임진강물에 피는 살구꽃처럼

우리 그리운 마음 꽃바람 흩날릴 수 있다면

사랑은 더욱 그리워 흙바람도 이는 것을

봄산 넘어오는 햇살 말고

마음으로 넘어오는 그리움 말고

우리와 함께 손잡고

꽃잎 뜨는 강물에 지켜볼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아

아침 강물에 복사꽃 피었더니

가슴의 슬픈 첩첩사연

저녁녘 살구꽃 몇 잎에 띄었구나

ㅡ곽재구 시인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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