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장에서 1KM 조금 못미친 지점에는 조그마한 중국집이 있다
세종시 연서면에서 공주시 반포면으로 넘어가는 지방도로 구간이다
덩그러니 홀로 남은 건물처럼 주변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제법 음식 맛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져 손님들이 꽤 많은 편이다 대부분 공단에 거주하는 공장사람들과 농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요 단골이지만 그곳을 지나다니는 운전자들도 큰 몫을 한다 한달이 훨씬 지난 일이다 그날도 낮 12시 배꼽시간은 정확했다 마침 공장에 손님이 찾아와서 점심은 중국요리로 대신 하기로 했다 짬뽕국물에다 후루룩 입을 적시고난 후 탕수육 한점을 젓가락에다 얹고 낮술을 물컵으로 들이킨다는 것은 이처럼 행복은 따로 없었다 천국은 바로 이곳에 있었다 기분이 좋으면 엉덩이가 저절로 무거워지는 법이다 일이고 자시고 뭐고 없다 대리기사를 부르자? 둘이서 회심탄회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돌렸다 그때였다
화가 짠득난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나홀로 중국집을 들어온 남자 손님이 있었다 급기야 주위 사람들이 들으라는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울그락 불그락 큰소리로 열을 올리는 게 아닌가!! 개같은 동네ㅡ 재수 옴붙혔어ㅡ 세종시 좋아하네ㅡ 이따구로 해놓고 말이야ㅡ 뭐라고/ 찢어진 입으라고/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려/ 여기가 어디라고/ 하룻밤 범 무서운지 모른다고/ 감히 건방지게/ 웃기는 짭봉이네/ 나는 목구멍에 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억누르며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를 쏘아 보았다 그리고는 급기야 한마디 했다 말을 참 쉽게 하네/ 말을 쏟으면 다야/ 동시에 그 자와 나는 레이저 눈이 이글거렸고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 술기운도 있고 해서 한마디 더 험한 말을 쏟으면 그 자리에서 짬뽕국물을 집어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이었고 순간의 찰나였다 그 자는 내 일그러진 인상과 육덕 같은 덩치에 지레 겁을 먹었을까? 어느새 꼬리를 내리며 푸념어린 자세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내용인즉슨 초행길을 달려오다가 바로 앞 도로에서 앞바퀴가 빠져 타이어 펑크가 났다는 것이었다 포트홀로 인한 사고였다 밖으로 나가 직접 확인해보니 남자가 성질을 부리며 화냈던 이유를 충분 이해하고도 남았다 타이어가 찢겨져 있었다 남자의 말이 다소 거칠고 무식해 보였지만 내가 괜히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식어버린 짬뽕 국물에 불어터진 탕수육을 찍어먹는 기분이라고 할까? 사실 나는 운전으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도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관심이 많고 허투루 지나치는 성격이 못된다 도로의 문제점과 개선할 것을 지적하게 된다면 밤을 새워도 못자랄 정도이다 특히 포트홀은 수없이 지적되어온 사안 중에 아주 시급한 상황이다 작년 연말에 도로를 뜯고 파헤치고 그대로 방치한 결과라고 말을 해도 무방하다 두 달이 지난 현재 조금도 나아진 것 없이 보수할 능력도 없이 속수무책 일손을 놓고 있다 도로 곳곳에는 도로가 움푹 파이고 파손되어 있고 타이어가 완전 깊숙이 빠질 정도로 큰 구멍들이 여기저기다 언성과 불만이 끊지 않는 사고도로다 어떤 곳에는 양방향으로 지나칠 수가 없을 만큼 도로의 균열과 파손이 심각하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엔진불럭을 써야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종이짝 처럼 너덜너덜하고 부실한 도로에서 타이어가 펑크나고 추락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고 당연한 결과이다 꽃피는 춘삼월인데도 추위타령 인력타령 예산타령을 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땜질해 놓은 걸 보면 울화통이 터져 숨이 막혀 버린다 눈가라고 아웅이다 나는 말하고 싶다 보수공사 하면 뭐해/ 도로(?)공사인데/ 公社원청에서 民間하청으로 맺어진 공사인데 오죽하면 제대로 하겠냐,는 말이다
당장 오늘이라도 피켓들고 시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보수공사는 양심공사로 허하라
도로공사는 알찬공사로 명하라
요즘들어
전국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그중에 당장 보수가 필요한 심각한 구간은 아무래도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이다
자주,연이어 (이틀)구간을 다녔는데도 공사할 기미도 반응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요철주의 구간은 필히 조심해야 한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 정도다
도로 균열보수에는 로드씰이 사용된다는데
이보다도 품질이 좋고 성능이 오래가는(신소재) 제품은 없을까?
올 겨울에는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다
염화칼슘으로 인한 도로의 부식상태가 심각한 것 같다
금산에서 덕유산 지나 함양 근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도로가 파손되어 있다
관내에 이런 도로가 한 두군데가 아니다
차일피 미루지 말고 한시바삐 보수공사를 해야 할 것이다
글의 내용과 일치한 도로 사진
전형적인 포트홀 장소
그나마 몆주 전 임시방편으로 메꾸어 놨음
조치원 시내처럼 차들로 넘쳐나는 도로가 아니지만
세종시 승격에 힙입어 차량의 왕래가 빈번한 도로임
세종(연기)공단 앞
와촌~공주간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