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뒷북행정

헤게모니&술푼세상 2013. 1. 1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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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잦은 지난 달이다

빙판길로 도로가 마비된 어느날 아침

소형트럭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k>씨는 조심스럽게 서행운전을 하고 있었다

살 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할까?

아니나 다를까~

미끄러운 도로앞에서 그는 속수무책이었다

20년의 무사고 운전실력이 무색해질 정도로 그만 가로수를 들이 박고 말았다

그때 마침 그 옆을 지나치던 3000c급  검은 승용차 한대가 그 광경을 목격했다

관용차였다

뒷자석에는 출근길 <xx시> 시장님이 타고 있고 계셨다

시장은 번뜩 내 주민이라는 생각에 차를 세우고 득달같이 사고 차량으로 달려 갔다

인명구조였다

시장은 가로수에 쳐박혀 있는 차량을 접근하여 운전자의 동태를 살폈다

그런데 이건 무슨 황당무계 시츄에이션인가?

k씨는 지난 시장 선거때 본인 당선을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복심당원이 아니질 않는가!!

 

자네!!

다친데 없는가ㅡ

이 정도면 다행이네ㅡ

조심해서 운전해야지ㅡ

내눈에 띄어 천만다행이지 ㅡ

시장의 일장 연설을 속터지게 듣고 있던 k씨는 칼날처럼 버럭 소리를 자르고 말았다

 

시장님!!

이건 순서가 아니지 않습니까?

미리 길바닥에 제설<염화칼슘>만 뿌려 났어도 빙판길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말입니다

 

홍당무처럼  얼굴이 멀쓱해진 시장은 옆에 서있던 수행 기사에게 언성을 높었다

곽기사

어서 빨리 출발~~

 

나중에 들은 얘기^^

시장을 실은 차는 시청으로 가지않고  재래시장으로 갔다는 후문........//

 

이것은 실제 이야기가 아니다

깊은 의미를 두고자 하는 마음에서 내가 즉흥적으로 꾸며낸 픽션이다

 

시장이 우물 구덩이에 빠진 어린이를 구해내는 것은 용감한 일이다

그러나 이 보다는

우리 관내에 왜 우물 구덩이가 생겼는지 ㅡ도로에 구멍이 생겨 파손되었는지ㅡ 맨홀뚜껑이 방치되어 열려있는지ㅡ 살피는게 먼저가 아닐까 싶다

행여 잘못된 것이 없나 

세세히 살피고 점검하고 조치하는 게 우선이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실무진을 통해서든 누구를 통해서든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사전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사후약방문처럼 꼭 무슨일이 터지면

그제서야 부랴부랴 선조치를 취하겠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만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난리법석 호들갑을 떨지 말았으면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한물간 속담이다

요즘은 소도 잃고 외양간도 사람도 몽땅 잃어버리는 급박한 세상에 살고 있다

항상 유비무환 자세를 가져 달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평소에 준비가 철처하면 근심과 후회가 없다는 뜻이다

 

 

*사진 내용*

2013년 1/2

조치원<폭설>도로

내공장앞& 공장내부

 

제설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

그로인해 곳곳에 차량사고 낙상사고 속출

장장 8kM 출근길ㅡ소요시간 1시간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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