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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녀에게 고백했다.
'단 하나 당신 사랑을 갖고 싶다고 말이다.
애통한 사랑이라는 걸 알았을까?
이미 그녀는 마음을 활짝 열고 한 티끌도 없이 순수 받아들일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를 만난 지도 숱한 날이 흘렀건만 유난히도 그녀의 맑은 눈과 고운 목소리가 도드라지게 빚을 발한다.
참으로 화사한 얼굴이다.
헉 숨이 막힌다
가슴이 떨리다
마음은 아리고 시리다
지나온 것들이 아주 생경스럽게 느껴진다.
겨울철 문풍지가 파르르 몸을 떨듯이 내 심장 박동소리가 요란스럽다.
아~ 애절한 사랑이 아니었던가?
순간 익숙함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찰나ㅡ 살풍경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당신 사랑은 내 목숨과도 같은 사랑입니다.
나는
은빛
바다처럼
눈부신 그녀의 살결을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끝내 부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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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12 pm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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