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버릇 남 주나!」 이제야 치아에 임플란트 4개를 식립하고 오는 9월까지 집중치료해야만 입안이 깨끗해지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한다. 일단 술과 담배를 멀리하라는 치과 전문의 말씀을 무시한 체, 틈만 나면 친구들을 만나 술병을 비우고 있으니, 나 자신이 무지하고 한심스럽다. 우선 나의 굳은 의지와 끈기가 부족한 면이 많지만, 주변 사람들이 나를 가만 나 두지 않는다. 「친구야! 술 한 잔하자?」 밤 9시가 넘는 시간에 침대에서 일어나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는 것은, 그만큼 친구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18년여 동안 막역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갑자기 병마가 찾아와 당신이 운영했던 식당 문을 닫고 어연 3년 가까이 실업자 생활을 했던 가슴 아픈 사연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고 천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