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공장에 할 일이 없다. 그래도 공장은 살펴봐야지, 하는 생각에 양파를 데리고 길을 나섰다. 언제나 그랬던 처럼 이때쯤 계절이면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가 뿌옇고 천지분간을 모른다. 하긴 그래! 요즘 천지분간을 모른 체 제멋대로 칼춤을 추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죗값은 반드시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 줄 모르고 말이다. 대충 공장을 둘러보고 곧장 동네병원으로 갔다. 의사로부터 하루하루 꼭 먹어야 하는 약을 스캔하고 간단한 검진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저번에 독감백신이 없어 한사코 미루었던 독감주사를 맞아야겠다. 양파를 차 안에 가둬두고 단골병원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며 무심코 핸드폰 사이트를 검색하는데, 독감백신 접종받고 갑자기 죽은 사람이 5명이다. ~아이고~ "삼가 고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