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처형! 만수무강하세요...

헤게모니&술푼세상 2025. 5. 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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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부터 김여사는 부여에 사시는 큰언니의 특별한 생일 (5/3 회갑) 날이니, 함께 가겠냐고 의중을 물어본다.

요즘 환갑잔치는 직계가족들만 모여하던가, 아니면 잔치모임을 생략한 체 여행 보내드리지 않나?

그런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래도 엄마와 4명의 형제자매가 있는데 그냥 모른 체 넘어가기에는 좀 아쉽고 섭섭하나 봐!

항상 나에게 무한정 사랑을 주는 두 살 터울인 부여형님의 잔정을 못 잊어, 군말 없이 김여사를 졸졸 따라나섰다.

비는 억수로 내리치고 도로 곳곳은 수막현상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는데 김여사의 운전실력은 가히 역대급이다.

편도 1차선 도로를, 그것도 엄마를 모시고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걸 보면 겁대가리를 상실한 것 같다.

언니를 얼른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앞섰는지, 모르겠지만 비 오는 날에는 속도를 50 이하로 줄이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드디어 처형집에 도착하니 대충 20여 명이 넘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음식은 뷔페집에서 배딜주문을 해서 딱히 주방에서 덜그럭 소리가 들리지 않아 좋았다.

나는 자진해서 사진과 동영상의 찍사를 자처했고 귀하고 소중한 장면을 허투루 놓치지 않았다.

형님댁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처럼 감사와 축복이 주렁주렁 열리는 행복한 집이다.

특이 외동딸은 엄마아빠를 지극히 챙기는 모습을 보니 얼굴만큼 예쁘고 착하다.

우리들은 흐뭇하고 정겨운 이야기 꽃을 이어갔고 인맥보다 더 귀한 소맥을 앞에 두고 연신 함박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평소에 술을 거의 하지 않는 형님은 동서가 왔다고 같이 술을 마셔주는데 처제와 마시는 술병이 순식간에 11병이다.

그렇게 마셔도 정신이 멀쩡하는 걸 보니 김여사의 레이저빛 반사(눈초리)가 없었다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저녁까지 이어질 뻔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나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며 오후 3시경 쯤 조치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내년에는 둘째 처형의 회갑이고 내후년에는 김여사의 만 60세 환갑이다.

이제는 줄줄이 사탕처럼 매달아 버렸으니, 2026년에는 서울에서 2027년에는 조치원에서 특별한 생일빵을 해야 하지 않겠나?

○60대 이후의 우리네 인생○

꽃다운 젊은 날들 돌아보면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 그 길고도 험난했던 고난의 세월을 당신은 어떻게 살아왔는지요?

무심한 세월의 파도 때문에 밀려
육신은 이미 여기저기 성한대 하나 없고 주변의 아까운 지인들은 하나둘씩 불귀의 객으로 사라지고 있는 이때 정신은 자꾸만 혼미해 가는 황혼 길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잘 견디며 자식들 잘 길러 내어
부모의 의무 다 하고 무거운 발걸음 이끌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버렸던 내 인생 다시 찾아 남은 세월 후회 없이 살다 갑시다

인생 나이 60을 넘으면 이성의 벽이 허물어지고 가는 시간 가는 순서 다 없으니 남녀 구분 말고 부담 없는 좋은 친구 만나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바다가 손짓하면 바다로 가요..


하고 싶은 취미 생활 즐기면서 남은 인생 후회 없이 즐겁게 살다가오.

한 많은 이 세상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없이 훌쩍 떠날 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져갈 것 하나 없는 빈손이요, 동행해 줄 사람 하나 없으니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다 쓰고 쥐꼬리만큼 남은 돈 있으면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다 쓰고 행여라도 사랑 때문에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남아 있다면 미련 없이 다 떨쳐 버리고 "당신이 있어 나는 참 행복합니다"라고
진심으로 얘기할 수 있는 친구 만나 남은 인생 건강하게 후회 없이 살다 갑시다

- 좋은 글에서 퍼옴 -

강남(ㅊㄷㄷ) 유명한 샵에서 근무하는 조카가 대단히 자랑스럽다.

딸이 엄마에게 드리는 글을 읽으니 모두가 숙연해진다.

두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자녀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환갑잔치를 해드렸다니, 참 기특하고 대견함~
(일부분만 공개함)

둘째 처형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왕이면 강남의 최현석 셰프께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회갑잔치를 해요.

최 셰프를 잘 아시잖아요.

그 집의 요리가 비싸긴 한데 제부께서 원하신다면 고려해 보죠.^^


저녁에는 한동안 뜸했던 조카와 처제랑, 한잔의 술로 대미를 장식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자?

정말 가족밖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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