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푸념과 애환>

헤게모니&술푼세상 2024. 7. 2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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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근무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150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중소기업 <제일식품>에서 딱 한번 근무를 했던 것 같아요.?

조금도 낯설지 않은 소규모공장과 몇십 명이 근무하는 하청공장이 전부였습니다.

70년 초에 서울에 있는 롯데와 해태제과 정도는 입사할 수 있었지만 무학이라는 딱지 <낙인> 때문에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의 시다로 픽업을 했고 학벌에서 오는 세상멸시와 눈총에서 무던히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가방끈이 짧다는 이유 때문에 아웃사이더 <변방>에서 마냥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인생살이도 열심히 살다 보면 정식사원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왜냐면 70/80/시대에는 공돌이와 공순이만큼은 정직원과 계약직과 시간제 근로자라는 말은 전혀 없었거든요..

막대한 자본주의의 계급사회만 있었지요.

그래서 월급의 높낮이를 가지고 최악의 논쟁이 없었다는 거죠.

어쩌다가 21세기부터 공장사업주가 되었지만 공장 안의 비참한 현실을 살펴봅니다.

큰 공장이나 작은 공장을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최악의 불경기의 연속이며 날이 갈수록 공장의 폐업은 흔한 광경입니다


엊그제 친구의 저간 사정을 들었습니다.

친구는 직원 몇 명을 데리고 10여 년 동안 싫은 기색을 않고 "죽어라고" 공장을 운영했지만 일감은 줄어들고 금전적인 손해가 지속되어 마지못해 공장문을 닫는다고 하더군요.

나는 친구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네가 대신해 주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나도 마지못해 죽을 둥, 살 둥 정도로 괜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달에는 단 한차레 거래처에 납품을 시켰단 말이다"

남에게 월급 줄 일이 없는 1인 기업이기 때문에, 이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공장문을 닫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대꾸 아닌 예언을 하였습니다.

자영업자들도 1년 약 80만 여 곳이 폐업에 몸살을 앓은다는데 미천한 소공인들의 적자사업은 불 보듯 뻔한 게 아니겠나?

요즘 가장 미련한 사람들은 요식업에 뛰어들고 소규모 공장을 이어가는 것이란다.

세금공화국에서 그나마 안정되는 직업은 다달이 월급 받는 꿈의 직장인 "대기업"뿐이야?

이제 우리들의 조그만 사업은 빛 좋은 개살구야?

때론 좋은 시절이 있었는데 속절없이 지나갔어....



당장이라도 그만 멈추고 모아둔 돈과 연금으로 편하게 남은 인생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큰 회사의 거래처로부터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하게 굽신거리는 것도, 버겁고 비참하다.

우리는 일심동체와 의기투합하자는 의미로 곧 만나 술잔을 부딪치며 인생의 레시피를 찾아 맛있고 멋지게 살아가는 의형제 <도원결의>를 다졌던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럭저럭 장사가 잘되는 아들가게를 놓고 옆지기가 작정하고 쏟아내는 발언이 아직도 뇌리에 사라지지 않습니다.

요식물가가 천정부지로 뛰니 점점 외식문화가 사라지는 것 같아?

내년에 시급은 10.000원이 넘었어!

식당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정부가 제시한 시급을 매정하게 지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적자와 손해 보고 요식업을 지속한다는 게, 여간 고충과 고역이 뒤따른 다는 것입니다.


어쩌라고

버텨야지

이래저래 "호구장사"들은 진퇴양난입니다.

지금 커피 한잔을 놓고 SBS 김민기 (학전) 뒷간을 보고 있어요.

그냥 슬프고 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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