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조치원-병원에서~~(나홀로 서기)

헤게모니&술푼세상 2024. 5. 10. 18:29
반응형


👀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놀랍거나 당황할 기색은커녕 무덤덤하다.

내 무덤을 내가 팠듯이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솔직히 될 대로 대라는 식으로 내방 안에서...(!)

머리는 깨질 듯 아프고 배는 부풀어 오른다.

나는 몇 주 전에 청주에서 종합검진을 받았고 기저질환(성인병)의 판명이 나왔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극심한 두통과 복통에 하는 수 없이 동네 병원을 찾아 의사 선생님께 내 몸을 맡겼다.  

엉덩이를 벌리고 항문에 근접 촬영을 하니, 대변통의 몇 군데가 구멍이 나 있었고 그곳에 출혈이 시작되고 있었다.

내과의 전문병원답게 원장님은 바로 수술하자며 직원에게 입원지시를 내리고, 내게 우선 먼저 관장약을 투여할 테니 배속을 깨끗이 비우라고 말한다.

번갯불에 콩 볶듯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20년 전에 이 병원에서 치질 수술을 받았는데 또 똥구멍에 칼질이다.

친절한 간호사들의 안내를 받아 수술대에 오르고 양다리를 번쩍 드니, 담당의사는 마취제 주사기를 찔려대며 광활한 터널 안을 사각사각 작업해 나간다.

약 40여 분이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나에게는 근심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해서 지금 병실에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내 모습을 여과 없이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술 탓을 할 것이다.

받아들이겠다.




긴병에 장사 없다.

우선 땜질용이다.

서서히 항문암이나 대장암으로 전의가 된다면 난 치료중단하고 생명연장도 하지 않을 참이다.

절대로 거짓과 허언이 아니다.

6월 말에 대형병원에서 재검진 <정밀검사> 받으면 정확한 병명이 판가름 난다.



(갑자기 병실 입원)

집사람이 필요한 것 챙겨 왔다. 죽을병이 아니면 고쳐 써라.

몇 마디 남기고 내일 오겠다며 바이바이....

나의 하루하루가 여삼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