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다 건너온 (제주감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12. 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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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너무 고마워요.
맛있게 먹을게요.

지난 수요일 12시 정각쯤 공장사무실에서 점심을 건너뛰고 잠시 낮잠을 즐기는데 휴대폰 벨소리가 단꿈을 깬다.

저예요

아이고

무탈하죠

덕분이죠

제주도산 귤 좀 보내려고요.

힘들게 농사지어 막퍼주면 어떻게 해요.

이번만큼은 부담 없이 공짜로 드세요^^

밀린 계좌이체를 싫어하는 걸 아시죠.

오늘 낮에 선물이 도착했다.

어느덧 겨울이 네 번 찾아왔다.
동생의 감귤농장을 잊지 못한다.

손자가 귤을 좋아해서 한 상자 딸 집으로 보내고 한 박스는 우리 가족끼리~~ 냠냠..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상냥한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며 동생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그간의 안부와 근황을 묻고 또 묻고 있었다.


한시도 제주도에 가는 길을 잊어버리지 않고 오매불망 손꼽아 기다렸는데 마침 동생전화에 그날(?)이 마음껏 부풀어 오른다.


이제 맨홀사업도 비수기 겨울철에 스며드니 맘 편히 집 떠나는 날짜만 기대하고 골몰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제주도에 한 달 살기를 실천할 것인가?


아니면 최소 일주일 동안만 머물 텐가?


안 보면 보고 싶고, 보고 있으면 눌러앉고 싶은 곳이 제주도 추억인데 오늘따라 종잡을 수 없다.


아무리 공장이 비수기라고 해도 가뭄에 콩 나듯이 제품발주가 들어오는데 "장기간 집을 비운다는 게 말이 되냐"며 집사람은 따가운 눈초리 보낸다.


당신에게 모든 일을 무조건 떠맡기고 무작정 집을 나설 수 없는 노릇임을 잘 알지만 몇 개월 전부터 꿈꾸어왔던 겨울바다의 제주여행인데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마라?


이제는 나만을 위한 인생샷과 인생스폿을 만들어 저장하고 싶다.  

#기다려라...
#H동생아...

사랑스러운 우리 양파...


어젯밤에 양파와 둘이서 산책을 하는데 새삼스럽게 눈에 띄는 플래카드다.

큰소리 내며 읽었더니 양파가 등을 돌리며 왈왈 짖는다
.

고맙다 양파야~~~


세종-현빈 씨


말하기 전에^^ 입술 주변에 침이나 바르고 대답해라!...


🦮

이"ㄱㅅㄲ"가 나에게
구라 치지 말라고~~ 충고를 하는 건가?
ㅎㅎ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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