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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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게모니&술푼세상 2011. 11. 2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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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남자는 차를 멈춥니다
신호등은 깜박깜박 춤을 춥니다
시작과 끝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30초 29초.... 20초....
길을 건너는 한 무리 사람들 속에 추억의 여인 그녀가 보입니다
올해 들어 몇 번째 보는 그녀의 얼굴입니다
그녀는 어김없이 다정하게 중학생의 딸에의 손을 잡고 조잘거리며 재잘거리면서 어느 남자 앞을 스쳐 지나갑니다
남자는 이 광경이 익숙한 것처럼 애써 태연한 척합니다
그러나 남자의 손은 어느새 모르게 자동차의 클락숀에 가 있습니다
빵 ㅡ빵 누를까 말까?
 
이 남자가 그녀를 알게 된 것은 20년 전 일입니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노랫말 가사처럼 톡 하면 터질 것만 같은... 봉선화 연정였습니다
백옥 같은 피부와 눈부시게 빛난 얼굴이었죠
남자 눈에 비치는 그녀는 실제로 향기 나는 장미꽃처럼 완벽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 나이 겨우 스무 살..
그들은 단 한 번의 만남으로써 서로 통하는 사람이 되었고 띠 <나이 열두 살> 동갑이라는 차이와 괴리가 있었지만 서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서로 말하기를 만나면 기쁘고 편안한 사람.. 같이 마주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아 교육학과에 다녔던 그녀는 어느 날 밤 호수처럼 맑고 촉촉한 눈빛으로 그 남자 앞에 고백했습니다
당신은 나의 첫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손을 진심으로 잡아준 그녀였습니다
그날밤 남자는 그녀를 끌어안고 그렇게 서럽게 목 놓아 울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힘겹고 팍팍한 그 남자의 질곡 된 삶을 이렇다 저렇다 말없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 때론 손 내밀여 주었고 하염없이 진심된 마음을 보여주는 그녀였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아무도 모르게 14년이란 세월을 마주 보며 살았습니다
분명 것이 있었다면 그들의 만남은 금지된 사랑이었고 위험한 사랑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미친 사랑이었지만 아무 때고 약속 없이도 늦은 밤이든 바쁜 시간이든 서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기에 오랜 세월을 지속할 수가 있었고 가능했던 것입니다
6년 전 이맘때입니다
그녀는 헤어지자는 통보를 했습니다
한 번도 헤어지거나 만나지 말자고 서로의 약속이 없었기에.. 일방적인 이별의 통보 앞에서 그 남자는 무덤덤했고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받아 드렸습니다
이제는 서로 각자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과 때가 온 것이었죠
 
그녀는 울면서 말했습니다
 
아저씨!
내 마음은 항상 아프면서 살 것 같아요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아저씨는 인간적인 사람이었어요
 
남자는 말합니다
 
너무 고마워  
그냥 미안해!!
힘들겠지만 버티며 살아가!!
힘들면 말해
 
남자는 그녀의 힘든 삶을 알기에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신호등을 건너서 기역 <ㄱ>로 꺾어지며 돌아서는 그녀의 모습을 남자는 백미러로 봅니다
이내 다시 맘을 잡으며 힘껏 엑셀레이터를 밟아 봅니다
그녀의 모녀지간 뒷모습이 너무도 행복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비록 과거는 지워지지 않겠지만......
 
 
 
 
그녀가 좋아했던 노래
그 남자와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던 이지연에 바람아 멈추어다오 노래를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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