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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오늘만큼은 육체적인 일을 하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1인기업의 고통스러운 속사정을 누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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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맨홀소켓을 며칠 동안 작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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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면밀히 따지면 사업주가 아니고 피땀 어린 노동자다.
그래서 명함에는 대표라는 직함을 적시하면 오글거려 성함만 기재한다.
해마다 근로자의 날이 오면 공장문을 열지 않는데 산더미 같은 일거리에 할 수없이 공장출근하여 오후 1시까지 빠른 손놀림으로 산업용 탭핑기에 집중했다.
앞으로 사이즈별로 1.2000여 개의 구멍을 뚫어야 5월 6월은 걱정근심 없이 홀가분하게 보낸다.
18여 년을 동안 탭핑기 기계를 다뤄왔기에 눈감도 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섰지만 맨홀소켓이 한 개라도 불량처리가 되면 막대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작업을 할 때면 초집중하는 편이다.
일단 오전에 200호 1.200개 구멍 뚫기 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데 갑자기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에 소주가 먹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절실하다.
안 먹으면 바로 죽을 것 같은 생각에,^^동네 이장님을 불러내어 시원한 소맥에 머리와 코를 박았다.
이장님!
월 사례비가 30만 원 밖에 안 되죠.^^
형님!
또 왜 염장을 지르시고 난리입니까?
낮술을 동행해 주어 고마워서 2차까지 술값을 내려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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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당구게임을 했는데 쿠션은 내가 먼저였지만 끝내 내가 져버렸다.
우린 당구를 치면서 군만두와 두부김치를 소주안주로 먹었는데 꿀맛이다.
그런데 당구가 끝나자마자 계산대로 달려간 이장은 당구비와 술값을 전부 내고 만다.
이러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내기 게임이고 뭐고, 형이 먼저 사면 내가 사는 게 당연한 겁니다.
그러면서 저녁에 이장단 모임이 있다며 간단히 목례를 하고 바이바이 손을 흔들며 사라진다.
늘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후배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다짐하고 약속한다.
형이 앞으로 더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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