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2년 동지 팥죽 NO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12. 2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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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강추위가ㅡ솔찬히
눈폭탄이ㅡ솔찬히
센바람이ㅡ솔찬히
빙판길은ㅡ솔찬히

올해 들어, 최악의 겨울날씨로 기록되는 이런 날에 차를 몰고 공장에 출근한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거와 마찬가지다.

다행히 거래처에서 전국의 폭설 소식을 아는 양 다음 주 월요일 날에 납품하라는 배려와 편리까지 베풀어준다.

우리 반려견을 끌어안고 오전 내내 침대에 뒹굴고 잠깐 거실을 빼꼼히 내미는데, 집안이 조용하다

분명 아까 전에는 집사람이 거실과 주방을 들락거리며 청소와 음식을 준비한 것 같은데, 또 어디로 튄 거야?

(그림의 팥죽)

1년에 한 번뿐인 동짓날에 팥죽 한 그릇을 점심 겸 먹고 싶었는데, 기대가 무색할 만큼 콩새 울었나!


팥죽을 먹어야 액운을 떨쳐버리고 가정에 복을 불러온다는 의미보다는 해마다 팥죽을 끓여 가족이 한상에 모여 둘러앉았는데......!


단둘이 사니까~~

끈끈한 동기와 동지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서운함과 섭섭함이 파도처럼 요동친다.


마침 오후 늦게 들어온 집사람에게 팥죽이 먹고 싶다고 부탁을 했더니 저녁에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그런데 막상 저녁시간 때가 다가오자, 집사람이 두꺼운 옷을 단단히 차려입고 후다닥 밖으로 나가면서 대충 밥 차려먹어?

전후 사정을 알고 보니 아들 가게에 오토바이 배달하시는 분들이 도로에 눈이 쌓여 배달의 민족이 될 수 없다는 통보가 왔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세종 북부권 전 지역을 집사람이 대타로 나서 타코음식 배달을 했던 거다.

그것도 눈길과 빗길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집사람이라서 본인 차로 배달이 가능했다.

끝내 팥죽을 먹지 못하고 페북의 페친들이 올린 사진을 보며 입맛을 쩝쩝거리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영평사에 가서 보살님의 틈새에 끼어 한 그릇 얻어먹을 걸 그랬어.

스님께서 하얗고 둥근 새알을 이리저리 잘도 굴리더라.

나미아불타불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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