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부지 우리 아버지」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8. 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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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장흥을 찾았다.

(2022년 8월 20일 일기)

장흥 토요장터

안양초등학교

보성 화천~율포해수욕장

율포해수욕장

보성 디비치 팬션

일류급 호텔 못지않다. 완벽하다.
805호 안방에서 비친 바닷가 뷰가 환상적이다.

막내와 무침 전어도 먹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고 수산센터에서 전어 3kg 사 가지고 집사람과 막내에게 선물로 줬다.

장흥에서 먹었던 보리밥 그 어떤 것 보다 맛있다.


#내일은 아버지 벌초하는 날이다.


새벽 5시 막내동생과 함께 엄청난 폭우를 뚫고 고향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내 몸 갈비뼈가 3개가 부러졌지만 아픔과 고통을 참아가며 52년째 하늘을 바라보고 계시는 아버지 머리를 깎아드리고 싶었다.


아니, 묘뚱(산소) 손질은 못해도 아부지께 음복은 해야겠다며 고향길을 나섰던 것이다.


집사람은 제발 그 상한 몸으로 벌초를 하러 가냐며 심한 화를 내고 언성을 높였지만 왠지 모르게 아버지 묘소를 꼭 가고 싶었고 무엇보다 우리 막내가 혼자서 무슨 죄냐?


큰 형님께서 살아계실 때는 40년 동안 우리 4형제들과 조카들이 모두 모여 벌초작업을 했는데, 11년 전부터는 막내와 단둘이서 아버지 묘소를 찾는다.


형만 한 아우가 없다 했던가?


내 아들과 조카들이 머리가 크니 조상묘에 관심이 없다. 이제는 동행을 강요하거나 부탁하지도 않는다. "시대가 너무 변했다?"


#장흥시장구경

#장흥 토요장터

#안양초등학교

#안양 우드랜드

#율포해수욕장


보성군 율포해수욕장 옆에 있는 최상의 다비치 콘도에 1박을 예약해놓고 내일 아침 6시 문중 산소에 예초기를 4대를 돌리려고 했는데 조금 전에 큰집의 큰형께서 메시지를 보내온다. 작은집 둘째야~(큰집) 셋째가 오늘 혼자서 비 맞고 (산소) 벌초를 다했단다.


뭐라고요?


아니 진작에 말씀을 하시던가? 셋째 그놈도 성의가 괘씸하다. 나 혼자 할 테니 고향에 내려오지 말라고 미리 연락을 주던가?


12기 묘를 벌초하려면 하루 종일 고생했을 텐 데~ 이게 무슨 해괴망측하고 황당한 일이냐?


지금 나는 보성 다비치 펜션에 끙끙 앓고 있고 막내는 택시 타고 장흥으로 가고 있다. 큰집 셋째를 만나 술잔을 비우며 자초지종 따지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우리 아버지를 파묘하여 하늘에 날려 버리고 싶고, 그것이 허락이 안된다면 엄마가 계시는 은하수공원에 모시고 싶은 마음뿐이다.


#아버지 죽음은 50년이 넘었다? 내 맘대로 산소 이전을 못하는 게 야속하고 답답하다. 고향의 문중 벌초가 힘들어서가 아니다


「요즘 사는 게 참으로 외롭고 슬프다」

아침 6시 쯤 호남고속도로~

공장문을 닫으면 반드시 고향에서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 아버지 묘소가 보성 화천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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