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쯤으로 돌아가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경부고속도를 달리는 차량 중에 거북이처럼 가장 느린 차는 어떤 차종이었을까요?
단연코 화물차량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철강을 실어 나르는 국제 oo 트레일러, s우유 탑차,. 배추 실은 5톤 트럭, 3톤가량의 수박을 싣고 가는 1톤 화물차 등등 을 꼽을 수가 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2.5톤 차량에 5톤 내지 7톤가량의 어묵을 실어 나르는 내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차량들의 성능은 오르막길과 가파른 길에서는 말 그대로 제로 상태였습니다 고속도로 규정속도 80km가 이상할 정도로 더 이상 속도를 낼 수가 없었던 거죠 90km ㅡ>80km ㅡ>70km ㅡ>60km 점점 속도는 떨어졌고 부르릉~ 덜커덩~ 쿵쾅~ 엔진이 꺼질까 말까? 라디에이터가 터질까 말까? 차는 헉헉대며 힘겹게 올라가고.. 어떨 때는 차가 뒤로 후진하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키곤 하였습니다 식은땀은 주르르 온통 신경은 운전대... 이러다가 앞바퀴 펑크ㅡ 뒷바퀴 펑크ㅡ 옆바퀴 파스ㅡ 오만가지 생각은 끝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내 차량 앞바퀴 하나 뒷바퀴 하나가 동시에 터져 죽을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무식한 시대에 무식한 짐을 싣고 무식하게 고속도로를 누비고 다녔던 것입니다 그러나 무거운 (과적> 짐으로 인한 고통과 애환은 한번 내뱉으는 한숨소리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성질 뻗치게 만드는 일부 몰지각한 승용차 운전자에게 있었던 거죠 다름 아닌 승용차의 막무가내 개념 없는 약 올리기(난폭) 운전 때문이었습니다 그날도 짐을 가득 실고 서울 방면 오산 Ic 나들목 1km 앞둔 지점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 지점은 제법 각도 깊이가 있는 오르막길입니다 내차는 80km 속도로 3차로의 차선을 지키며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죠 내 뒤에 시커면 승용차가 바싹다가 오더니 내차를 향해 계속해서 쌍라이트를 켜는 것이었습니다 껐다 켰다를.. 반복하지 않는가!! 빨리 비키라는 신호였습니다 그래!! 승용차 운전사께서 얼마나 바쁘면 저럴까? 비켜주자 그래서 나는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4차로를 진로를 변경하려는데 세상에 이럴 수가 있을까요? 그날따라 신기했습니다 4차선에는 나무늘보처럼 할 수 있는 그들... 철강 트레일러 s우유 1톤 화물 수박이 함께 나란히 줄지어 가고 있지 않겠습니까? 세상 별일이다 그러나 감탄사도 잠시 내차가 4차로로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워낙 속도를 비슷하게 내는 차들이라 여유공간이 없었던 것입니다
뒤 승용차는 개지랄을 떨고 나는 미쳐 죽겠고 슬슬 성질은 나고 아니 잡것이 2차로 추월하여 가면 될 것을 굳이 내차 꽁무니에서 지랄발광을 떠냐 나는 계속해서 백미러로 뒷 승용차운전자 행동을 주시하고 한편 옆차로 4차선의 안전거리를 재어보고 정말이지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하는 심정으로 비켜주려고 노력했지만 줄지어 가는 차들로 허사였죠 승용차 운전자의 성질이 더럽더군요 이제는 크락손 빵빵 헤드라이트는 춤을 추고 승용차가 미쳐 날뛰는 것 같았어요 나는 내차 창문을 내리고 2차로로 추월해서 가라고 손짓까지 했어요 그러나 막무가내.... 안하무인.... 잠시 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이지고 말았습니다 그 승용차는 2차로를 추월하더니 바로 3차선으로 와서 내차 앞에서 그만 브레이크를 사정없이 밟아 버리더군요 내차가 어떻게 되었겠어요 나도 모르게 그만 브레이크를 밟았고 내차의 속도는 70 60 40 계속해서 곤두박질을 치지 않겠어요 사람이 뚜껑이 열린다는 말이 맞더군요 성질은 머리끝까지 차 올랐고 나도 모르게 그만 옆에 있는 라이터를 승용차를 향해 던져 버렸지요 제발 차 좀 서 달라고.. 그래야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고... 그러나 승용차 운전자는 내차 앞에서 자그마치 4번 브레이크를 밟고는 쏜살같이 사라지더군요 솔직히 나는 살면서 많이 참고 자비를 베풀면서 사는 사람인데 내 나이와 비슷하게 보이는 승용차 운전자를 귀신이 되어서라도 끝까지 쫓아가 정말 죽여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이 정도 가지고 목숨을 거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상황이 다급한 상황인지라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복수심이 극에 달해 있었던 겁니다
고속버스를 추월하는 활어회 차량이었다면 아마 쫓아가서 그대로 박아 버렸을 겁니다 지가 뭔데 비키라 마라 비켜가면 될 일이지 고속도로를 전세 냈어 화물차라고 무시하는 거야 나도 집에 가면 승용차가 있어 왜 이래 직업이 화물차기사일 뿐이야 욱하는 서러움과 내 신세가 처량해지더군요 생각해 보세요 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위험하게 그것도 2단으로 변속해서 다시 출발하는 심정을 말입니다 만약에 총이 허용되는 국가였다면 살 떨리는 광경을 연출했을 겁니다 6년 6개월여의 약 80여만 km 운전하면서 이런 경험들은 많이 있었지요....
어제, 시내버스 앞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은 운전자에게 면허 취소가 정당하다는 법원판결을 보고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쓴 겁니다
당연하고 옳은 판결입니다
끼어들기와 과속보다도 더 나쁜 행동이 급브레이크 난폭운전입니다 방어할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으시는 운전자 여러분!!
큰 차는 작은 차를 보살피고 보호하고 작은 차는 큰 차의 여건과 환경을 이해하는 올바른 운전습관을 가져봅시다
운전은 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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