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아가자

나는 친구들도 많지만 단칼에 만남을 거부하는 성격이 못돼, 하루하루를 술로 보내고 있다. 다른 쪽으로 해석한다면 그만큼 공장에 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젯밤도 1 년여 만에 자리한 오봉아가자 모임을 찾았다.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회원들끼리 안부와 근본을 주고받는데, 반가운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기종아! 남영석 형이야~ 네 아들 가게에 와 있다. 올 수 있겠니? 평소 친형처럼 존경하신 분인데, 이만 이 자리를 박차고 바로 가겠습니다. 곧바로 아들 영업장에 도착하니, 남 회장님의 가족 외식은 이미 끝나 있었고, 차츰 당신의 전후 사정을 듣고 있는데 내 얼굴이 화끈거린다.
사모님께서 올해 환갑을 맞이한 생일이고 딸아이가 27일 날 미국의 디자인 회사에 취직되어 출국하기 때문에 겸사겸사 가족모임을 했던 것이다. 항상 고맙고 감사함을 느낀 분이라서 내가 꼭 밥 한 끼를 대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개인카드는 온데간데없고, 어쩔 수없이 2차까지 어영부영 넘어가 버렸다.
1차 모임에 불참했다면 이런 불찰도 없었을 것이다. 아들이 가게만 지켰어도 공짜로 극진한 대접을 해드렸다. 아들은 평소 남 회장님의 가족을 한 번 모시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 옆지기는 아들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예부터 손님을 대접하는 걸 보고 그 집의 안정과 인격을 가늠한다고 하지 않았나? 손님을 잘 대접하면 그 집주인을 칭찬하고 그 집이 잘될 거라고 말했다. 남 회장님은 틈만 나면 최상의 맛있는 쇠고기 부위를 우리 집에 선물하지 않았나?
아침에 일어나 옆지기에게 서운한 점을 얘기했더니 미처 생각을 못했고 내 실수였다는 말에 조금은 마음에 인정이 찾아왔다. 꼭 대접할 사람은 넉넉히 대접을 해야만 그것이 예절과 미덕이야! 우리는 그렇게 살자?
아! 그런데~~~~
생으로 대하를 먹은 게 탈인가? 아니면 덜익은 삼겹살 탓인가? 하루 종일 화장실만 들락거리고 병원 약을 처방받으니 이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온다. 오늘도 아들가게에서 나를 찾는 사람들을 물리칠 정도로 몸상태가 심각했다. 오밤중인데 첫끼를 먹어볼까?



바다이야기에서~~


엄마와 딸~~친구같아^^

사모님! 환갑 진심 축하드립니다. 딸, 타국 생활 잘 이겨내고 다음에 또 보자. 부모님께 안부전화 잘하고~~~아빠가 딸 걱정 많이 하더라. 뭐래도 가족은 재산이고, 보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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