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10월에 쓰는 페북과 금연이야기

헤게모니&술푼세상 2020. 10. 7. 20:51
반응형

youtu.be/rq0 yrP6 Qp84

방금 전 평소 가깝게 지내온 S여인에게 전화가 왔다. 아저씨! 무슨 일 있어? 페이스북을 왜 중단했어! 사람이 이랬다, 저랬다, 줏대 없이 변덕스럽게 사회관계망(SNS) 서비스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나는 당분간 카톡과 메시지 두 가지만 빼놓고 슈퍼급 관계망을 닫아야 하는 이유를 거짓 없이 진실되게 솔직한 입장을 밝혀야만 했다. 우선 가족과 친인척들이 SNS를 통해 공개되는(커밍아웃) 글을 쓰는 자체를 싫어하고, 무엇보다 음주 페북에 젖어있는 내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하는 수 없이 계정 탈퇴를 했어! 서로가 단순하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으로 페북을 해야 했는데 나는 지나치게 디스커넥트를 해버린 것 같아.~ ^^

중략....

나는 나의 사심 없고 진솔한 글을 통해 남들이 "조금이라도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면 좋겠다"라는 취지에서 적나라한 치부와 환부를 드러내곤 했는데 그게 우리 친인척과 내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줬나 봐? 그러니까, 깊은 속내를 숨기고 단순 간편한 이야기로 관계망 서비스를 했어야지? 개인 블로그보다 페북이 무서운 것은 "번개 불에 콩 볶듯" 재빠르게 세상으로 전파를 탄다는 점이야! 지우고 또 지워도 얼룩이 남고 흔적이 남는 것이 우리 모두가 무심코 써 내려간 지난날의 공개된(sns) 일기장이라고....ㅡㅡ

근데 말이야? 지난 (과거) 추억들이 쉽게 잊어버리고 망각하며 살 수 없는 게 인간이 본성인 것 같아! 나는 유별나게 추억을 먹고사는 것 같아? 내가 페북을 접자, 지인들께서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올해는 (SNS) 계정을 살리지 않을 작정이다. 굳은 결심과 의지로 일채유심초하며 "정신일도 하사불성" 하리?

담배를 단 한 번에 끊은 것처럼~~

지난 4월 6일 낮, 우리 가족은 지근거리에 사는 고모부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다. 그 뒷날 이면 우리 부부의 30주년 결혼기념일을 애들한테 전혀 알리지 않은 체 말이다. 이틀 연속적으로 축하 파티하는 것도 애들한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고모부 생일에만 집중했다.

한편 이놈들이, 아빠 엄마의 특별한 30년 결혼기념일(4/7)을 모르고 케이크 앞에 왁자지껄하며 A+++쇠고기 맛에 빠져 있는 모습에 부아가 치밀어 오르 긴 했다. 그래! 말썽 없이 남매가 잘 자라 줬고 다들 밥벌이하며 살고 있지 않는가? 그걸로 만족하자면서 나는 임신한 딸 앞에 결단을 내렸다.

내일부터 아빠는 금연하겠다. 아빠의 약속을 지켜보거라? 정확히 오늘로 6개월째 담배를 멀리하고 있다. 그동안 짓궂은 친구들과 후배들은 내가 술 먹을 때마다 담배를 건네며 살살 약 올렸고 심지어 내 얼굴에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곤 했다. 어떤 이는 내 면상을 놓고 너는 의지박약 해서 페북 놀이터처럼 아따리 가따리 할 거라며 나를 비꼬기까지 했다.

이 보세요! 그 잘 나가던 블로그도 2년 넘게 비공개로 전환했다. 페북 놀이도 당신들이 내 글을 줄기차게 요구해서 마지못해 변덕스럽게 흔들거렸던 거지, 이제 담배를 피울 생각은 전혀 없다. 페북 계정도 내년 1월 1일 가봐야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판가름 낼 것이다.

그나저나, S 여인~ 
금연 멋지지 않니?
입냄새가 전혀 없어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