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독 비(雨)의 천국이다
안개비로 시작하여 가랑비. 장대비. 주룩비. 억수비로 끝날것 같다
휴일에 날씨가 쾌청하여 오랜간만에 등산이 시작되었다
늦은오후 뒷산 오봉산을 오른다
시작부터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겁다
이건 해괴망측한 조화인지 모르지만 전날 폭음을 했다 하면 늦게라도 발걸음은 스스로 산으로 옮겨지게 만든다
전날밤도 주당들과 함께 주종불사, 안주불사, 주구장청, 생사불사까지 갔으니 거북하고 불편한 속이 오르락 내리락 거릴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무식한 산행이 될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무식한 산행이란 앞뒤 안보고 달리기처럼 무조건 뛰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입에서 신물이나고 금방 토할것 같지만 땀을 흠뻑 쏟아내면 금새 정신도 맑아지고 마음과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3분도 채달리지 못하고 헉헉거리며 쓰러지기 일보직전이 되어 버렸다
몸이 정상이 아니다
어제 몸이 다르는것처럼 오늘 체력 또한 다르다
갈수록 나약하고 허약해져 버린 몸 상태에 이제는 산행에는 신중한 결심과 용기가 필요할것 같다
겨우 지천명 나이에 몹쓸 체력을 속살처럼 드려내고 살아야 하다니 못내 부끄럽고 창피스러운 생각이 든다
운동보다 술독에 빠진 나날들이 후회스럽다...
눈에 익은 산이라 그런지 오봉산은 언제봐도 좋다
리키다`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의 향기를 맡으니 그 향기 참 오묘하다
이름모를 새 소리는 허공을 가르고 귀에 스치는 솔바람 소리가 잠깐 움츠리고 작아져 가는 가슴을 새 뽀얗게 변화시켜준다
산의 향기와 소리가 눈과 귀와 코를 새롭게 해 준다
산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경이롭게 해 주고 있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며
그 하늘아래 거리 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센 오늘도 더욱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에 초록 잎새(꽃X)에 숨었느냐 ㅡ
그녀의 그리움은 어쩔수가 없나 보다
유치환의詩 한 수를 읊조리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오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높았다
구름은 맑았다
저 멀리 가을의 생명이 또 다시 눈을 뜨고 솟아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창가에서 흔들려라 나의 초록색 벗이어
어여쁜 여름 나무 잎새들이여 밤이 올 때가지
내 피로한 눈 씻어주고 붙잡힌 벌레처럼
여기서 안달하는 내 생각을 해방시켜다오
산들바람 불어올 적마다
너희들은 더불어 춤 출수가 있고 유희할수 있으니
또 너희들은 스쳐 지나가는 미풍과도 만날 수 있으니
그대 거기엔 우아로움이 있지 않는가?
어느샌가 너희에게 햇빛이 가 닿으니
다이아몬드로 부서지는 햇살
그것은 너희에게 생의 힘을 일깨워주고
그리하여 너희 건강한 잎새들은
기꺼이 그를 맞이하며 결혼하누나
깜찍한 파리 한 마리 날아와 네 가슴팍에 안긴다
너. 잎새와 빛은 이 길손에 반긴다
나 자연에 대해 아는 바 더더욱 적어가나
너희 초록 잎새에 힘입어 가끔은 알것 같기도 하구나
(초록색 잎 과의 우정) ㅡ *에드먼드 블런덴*
가을은 슬프다
가을은 고독하다
아! 가을아! 오지마라..............//
곡예사의 첫사랑 - 박경애 - 박경애
줄을 타며 행복했지 춤을 추면 신이 났지
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노래 불렀었지
공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
흰분칠에 빨간코로 사랑 얘기 들려줬지
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
죽어도 변치말자 언약했었지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
줄을 타며 행복했지 춤을 추면 신이 났지
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노래 불렀었지
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
죽어도 변치말자 언약했었지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
공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
흰분칠에 빨간코로 사랑 얘기 들려줬지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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