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또 이렇게 추억어린 가을을 보내고 있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19. 10. 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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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나는 실제로 인숙이와 가을 쪽빛 하늘을

머리에 이고 갈대밭을 걷고 있었다.

 

인숙이는 수줍게 말문을 열었다

오빠 맘 잘 알아..

그냥 괜찮으니까

이대로 걷다가...!?

 

나는 빈주머니에 빈손을 집어넣고

불알 두쪽 인생에 눈물이 그렁그렁,

 

인숙아! 정말로 미안하고 미안해.....

여인 숙비 2000원이 없어서 그래~~

 

지독한 사랑 앞에 지독한 가난은 하루,

하루가 여삼추였고 고달픈 인생 여정이었다.

 

서쪽 붉은 노을이 (뉘엿뉘엿) 사라질 때

갈대밭은 우리를 위해 알아서 쓰러지고

당연히 무너지고..ㅡ

 

한참을 지났을까?

 

스스로 갈대는 일어섰고 인숙이

그녀의 얼굴은 화사하게 빛났다.

 

후일, 아름답게 뒷모습을 보이고

내 곁을 떠난 착한 인숙이~~

 

이제는 젊은 날 그 시절로 남지만,

당시 우리의 고독과 쓸쓸함에 대하여, 다시 한번

숙제를 내밀고 끝없는 정답을 복기하고 있다.

 

ps

그냥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듣고 싶다.^^

 

아래 사진

40년 전 조치원 여인숙 자리(단골집)

지금은 간판만 바뀌고 그대로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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