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아버지 산소 벌초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옆지기한테 부탁을 했다.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하니 오늘 하루만 거래처 배송해주면 안될까?
희안하게도 성주와 합천이 동시에 걸렸어. 반드시 오늘중 제품을 입고해야 하는데 참 대략난감하다.
멀뚱스럽게 나를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대답을 흘린다. 진작에 말을 해었야지,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냐.!
오전에 청주가서 아들 가게 청소해야 돼
두탕 뛰어~~
어우 저걸ㅡ.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집사람에게 미리 부탁을 하지 않았고 당장 일거리가 코앞에 닥쳐오니까 그때서야 읊조리고 사정했던 내 몰골이 한심스러울 뿐,
새벽녘 어둠을 뚫고 집을 나서는데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어차피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너나 나나 그렇게 사는 거지, 뭐!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집사람에게 어떠한 서운한 감정 따위는 없었다. 내가 미리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에 무턱대고 소심한 욕지꺼리가 없었다는 것이다.
ㅡ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다ㅡ
총알처럼 성주에 남품을 마치고 공장에 돌아오니, 오전 9시다. 빠른 속도로 합천 물량을 실고 10시15분쯤, 또 길을 나서는데 연기고개서 부터 차의 흐름이 이상 난기류다.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는 아리랑고개다.
어쩜 좋아~
도로 정체~
이럴줄 알았으면 월산공단쪽으로 해서 남청주를 타면 빛의 속도로 달릴텐데~ 자조섞인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온다. 사오리 지하터널을 정상적으로 지나치면 2분이면 족하다.
왜냐면 10리가 4키로 정도 돼니까?
사오리면 늦어도 5분~~ ㅍㅎㅎ
사오리터널과 또 하나의 터널을 빠져 나오는 시간만 정확히 20분이 걸린다. 극심한 병목현상은 도로를 마비 시키고 만다.
차량정체 원인은 세종주민를 위한 방호벽 설치때문이다. 신도심 터널공사<재탕>가 한두번이 아니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착한 보살이 되어 주기도문을 외웠다.
부처님!
제발 빨리 뻥뚫리게 해주세요~
도로에 버리는 시간이 5분을 더해 25분이 지나니, 슬금슬금 내머리에 다리미 스팀이 피어오른다. 그리고 내가 사는 특별시를 향해 육두문자가 시작되는 찰나, 메시지 한통이 내 휴대폰에 저장된다.
조금 늦은감이 있었지만 이내 서운한 마음을 바로 잡고 차의 속도를 올렸다. 그러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종시장님한테 욕을 했으면
어쩔~~뻔 했어..^^ ㅎㅎ
전후사정도 모르고 아무에게나 원망하고 욕부터 하는 우리들의 냄비근성이 조금 여유롭고 느근해지면 안될까?
가마솥 뚝배기처럼 ....
나부터 반성을 해본다.
이제 중부내륙 남성주에서
커피 한잔을 했으니
합천으로 출발하자~~
오늘은 도로위에서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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