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속을 안답니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11. 6. 2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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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동안은 일에 치여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황금연휴는 고사하고 주말, 휴일에도 공장엘 나가 일을 해야만 했으니까요
오죽했으면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산속으로 잠적해 버릴까?
늘 이렇게 배부른 소리를 해대고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일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너무 많으니까?
짜증 나고 신경질이 확 나더군요
다행히 요즘 며칠은 일거리가 뜸합니다
 
어제였어요
공장을 대충 정리하고 주말 등산이나 하자고 맘먹고 있었는데 친구 녀석이 찾아와서 나를 가만 놓아주질 않더군요
마귀처럼 속삭입니다
우리 술 먹자
쉽게 거절 못하는 내 성격에 그만 내 공장에서 낮 술판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서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몇 순배가 돌고 있었죠
세상살이를 안주삼아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였고 급기야 인간관계 대목에서는 서로 눈에 쌍심지를 켜고 핏대를 올렸죠
술心였을까요
감정이입인가요
 
나는 그동안 쌓아둔 서운한 넋두리를 토해내고 말았습니다
내가 자주 인용하는 말입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속은 모르겠다 `
내가 인생 잘못 살고 있니?
 
친구가 그러더군요
인마!!
사람 속을 왜 몰라
나는 니 속을 뻔히 아는데~~
흐~흐~흐
알고도 남지?
 
뭐라고
내속을 안다고
이 자식아
말해봐!!
말해 보라고
 
나의 안달과 득달에 친구는 어렵게 말문을 엽니다
친구의 눈빛은 거짓 없이 초롱초롱했습니다
너의 (허파) 속에는 바람이 가득 차고 (간)은 간덩이가 부어있고 (창자) 속에는 썩은 부유물들로.....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일단 어떤 솟구치는 감정 따위보다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온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맞다
나는 텅 빈 머릿속의 인간이었을 거다
나는 편협되고 협잡한 인간이었는지도 몰라!!
겉으로는 깨끗한 척 마치 성스러운 사람처럼 행동하며 행세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후회 많이 했습니다
내 맨살을 속속히 드려 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나도 사람인지라 취기가 계속 오르자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오는 것 있지요
소갈머리 없는 놈아!!
아무리 그렇다고 면전에다 대놓고...
에잇.... 주변머리까지 없어질 놈아!!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었지만 사람 외모를 가지고 말한다는 것은 죄받을 것 같았습니다
 
친구야!!
그래도 말이야
나는 이때껏 양심과 도덕적인 무기로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왔다
어떤 개연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男子) 중에 이 나이까지 파출소 한 번도 가지 않는 사람이 딱 두 명이 있는데 현대 故정주영 회장님과 나다.
나뿐이라고
이 새카......
 
속담 중에 물은 건너 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안다고 말했듯이 나는 친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보이고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블로그처럼......
 
어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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