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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술을 마시는 건
내가 술을 마시는 건 꼭 취하고 싶어 마시는 술이 아니다
허무한 세상
땀 흘려 얻은 울분을
허기진 뱃가죽 공복에 씻어 내리고 마시는 술만 아니다
남자의 고독을 술 한잔에 섞었다 말하지 말아라
나 홀로 술잔 기울인다고 술꾼이라고 말하지 마라
내 빈 술잔에 아무도 무엇 따르는 이 없는 걸 너희가 아느냐
내가 말없이 술잔 비우는 건
윤회<輪回>를 꿈꾸는 세월에 주먹을 치며 나를 달래는 일이다
내 가슴 일부를 누구 스친 바 없는 시간에 미리 섞는 일이다
허기진 공백에 잔을 씻고 씻으며
마지막 시간을 위로해 주려는 그런 마음이란 말이다
ㅡ강태민 詩人ㅡ
psㅡ 오늘밤 술 한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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