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갯 소리가 아니다
벌써 3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설레고 감개무량한 마음을 가지고 40여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러 모임 장소인 서울 사당동에 갔었다 마침 시간이 남고해서 길옆에 즐비한 토정비결 <土亭秘訣>한곳을 찾아 스스로 내 미래를 맡겨보았다 물론 예수를 믿는 내가 신수와 사주를 본다는 것은 순전히 심심풀이 땅콩이었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관상쟁이의 통찰력은 대단했다 나의 얼굴과 손금을 찬찬이 들여다보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혹시 물에 대해 사무치는 여한<餘恨>이 있습니까? 나는 갑작스런 질문에 깜짝 놀라며 금세 <司舟>여인의 마력 속으로 빠져 들고 말았다 ㅡ맞아요ㅡ 4대강 사업ㅡ... 어떻게 알았어요/ 그놈의 공사 때문에 열불이 나서 나는 제명대로 못살 것 같아요/ 미친 공사 아닙니까/ 여인은 야무진 말투로 내게 쐐기를 박았다 당분간 강가 근처에 가지마세요 다분히 사고가 보입니다 게다가 강줄기처럼 길게 장수<長壽>할 운명은 아니고 단명<單名>할 팔자입니다 오지랖을 줄이고 사세요 나는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단돈 10,000원에 속속히 내 마음을 알아맞히는 신통방통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뿐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믿는 하나님도보다 그 여인이 한수 위였다
4년 전 나는 최초로 컴퓨터를 켜고 아주 느린<1분/20타> 속도로 처음 글을 쓴 것이 4대강과 세종시다 서투른 글 솜씨임에도 불구하고 작심하고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세종시 원안 사수보다도 당장 하지 말아야 할 공사는 4대강이었다 4대강 사업은 안 해도 그만이라기보다는 절대 시작해서는 안되는 것이다,라며 결사반대를 부르짖고 있었다 강은 육지와 틀려서 한번 훼손된 자연은 다시 원상복귀 시킬 수 없다는 절박함도 묻어있었고 강물은 자연적 그대로 흘려 가야 한다는 정서와 이치가 있었다 수십 년을 걸쳐 잘 보존 되어온 강들을 왜! 무슨 이유로 물줄기를 틀어 보를 세우고 댐을 쌓고 강주변 바닥을 시멘트로 처발라야 되는지 일종의 항의 표시였다
정녕 삽질을 하고 싶은가/ 그러려면 하천, 지천에 쌓여있는 부유물<吐瀉>들을 정비 하는 선에서 해라/ 그것이야 말로 강을 보호하고 자연을 보존하는 지름길이다ㅡ 나는 조롱도 했었다 정녕 토목을 하고 싶은가 차라리 너도 가고 나도 가고 우리 모두가 가야할 요단강과 북망산길을 정리정돈해라 사악하고 후안무치한 인간들아!! 그러나 이 정권은 국민의 절반이 넘는 4대강 사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적용 유토피아 건설을 강행하였다 단군이래. 최대의 거짓말<뻥>도 서슴치 않았다 4대강 살리기는 생명과 경제와 환경이 우리마음속에 차고도 넘친다고 했다/ 한마디로 네게 강 같은 평화라고도 했다/ 우리역사에 최고의 업적이라고 했다/ 4년이 흐른 그제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의 총체적인 부실을 지적하며 공사의 허구를 발표하였다 4대강은 죽었다 16개 보중에 15개 부실이고 금이 갔단다 날림공사란다 22조 몇 천억 원이 들어간 어마어마한 국책사업치곤 참으로 개 같은 날 개 같은 공사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았다 국민이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뻔뻔하게 공사를 진행했던 업보이고 결과물이다 거기에는 토호세력들의 토착비리와 담합<짬짜미> 개인비리, 갈취, 횡령은 끊이지 않았다 눈먼 돈ㅡ 세금 먹은 하마ㅡ 국민들이 피눈물 같은 혈세들이 흥청망청 쓰이고 있었다 죽은 강물의 전주곡처럼 의혹과 부실과 부정의 난맥상은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고 응어리를 남겼다 한편 나는 그들의 미치광이처럼 되새기는 세뇌를 잊지 못한다 4대강 반대자는 종북세력이다 반대만을 위한 반대자의들의 선동이요 포퓰리즘이다 국가관이 의심스럽고 애국관이 사상스럽다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 나는 묻고 싶다 누가 자연훼손과 수질악화와 생태계를 파계한 주범이 누구인지 말이다 나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정의가 살아 숨 쉬는 강이 되기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썩은 악취가 진동한 죽은 4<死>대강이 되고 말았다 검찰은 수사에 나서야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부실 책임과 비리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그래서 행정적, 정치적, 사법적인 죗값을 치러야 한다 일부 맘 편한 사람들은 말한다 1%희망이 보인다면 4대강 사업은 중단하지 말고 땜질하고 보수하며 고쳐 나가자고 말이다 그러나 그게 말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보 15개중 일부가 심한 균열<不實>로 판명되고 있다 하루에 약 18억 원의 보수비용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일 년이면 5.000억 원이다 긴 말없이 평화의 댐을 생각해 보면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된다 보를 철거하는 수준까지 논의가 되어야 한다 원래대로 원상복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토목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어떤 건물을 짓는 것도 하루아침이지만 부수는 것은 눈깜박할새다 대대손손 후손까지 부실투성인 4대강을 그대로 물러 줄 수는 없다 4대강은 대대적이고 전면적인 종합검사 필요하고 사업변경이 불가피하다
이 대통령께서 퇴임 후 4대강을 휘어 안으며 자전거 일주를 계획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을 바라보시며 무슨 생각을 하실까?
녹조라떼ㅡ친환경적인 녹색성장
나는 대통령께서 퇴임 하시는 날
17대 대통령답게 17 숫자 토크쇼를 준비했다
이정권의 업적이 압축적으로 표현 될 것이다
정확히 36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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