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산민심~~

헤게모니&술푼세상 2012. 11.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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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민심을 알려거든 시장상인들에게 찾아가고 대선민심이 궁금하거든 택시종사자들한테 물어보라 틀린말은 아닐 게다 이들은 세상 사람들의 가지가지 애환들을 가장 근접에서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의 희로애락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민정수석실이나 마찬가지다 세상 오만가지의 정보력도 수준급이다 지금부터 3주전 (1박2일) 부산여행에서 느꼈던 부산민심을 속절없이 가감 없이 써내려가고자 한다 물론 여행중 만나보았던 부산출신 몇 사람의 목소리가 진정 부산민심을 대변한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대충 파악을 했었다

첫날 광안리에서 뜨거운 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우리 일행은 태종대를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 그런데 기분 좋게 만든 것은 배려심이 많은 친절한 개인택시 기사였다 그것은 세세히 밝힐 순 없지만 우리일행은 총 5명이다 연신 미안합니다ㅡ 고맙습니다ㅡ 머리를 조아리며 연발하면서 택시 앞좌석에 앉았다 덩치가 산만한 관계로 앞차지는 항상 내 몫이다 조수석 앞자리 부착된 택시면허 정보를 살펴보니 운전하시는 분의 연세가 69세이다 힐끗 옆으로 얼굴을 쳐다보니 나이에 비해 매우 젊게 보이시는 동안이다 어르신 매우 젊으세요ㅡ 마음씨도 좋으시고요ㅡ 진심을 담아 말을 건네자 즉각 반응이 왔다 어떻게 합니까/ 같은 일행이고 사정을 하는데,, 태워드려야지요/ 허허~ 이런 일 처음입니다/ 저희도 초행길이라 경우 없는 무례를 했습니다ㅡ 여행중인 것 같은데 어디서 오셨나요/ 세종시에서 왔습니다ㅡ 어느새 스스럼없이 기사분과 말문을 트이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광안리와 태종대의 거리는 꽤 멀다 택시 요금이 15,000원 정도 나오는 것은 기본이다 목적지를 향하면서 많은 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 어르신 부산경제 어떻습니까? 아이고 말도 마이소 다 죽었다 아닌 교/ 부산에서 태어나 올해 째로 35년을 택시업계에 몸담고 있지만 갈수록 부산지역 경기침체는 악화일로 걷고 있단다. 부산에는 공장이 별로 없어요/ 그나마 기존에 있던 공장들도 인근 기장, 울진 김해, 양산으로 옮겨 갔어요/ 아마도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나 부산 선박항이 없었다면 부산 재정도는 거덜 나기 일보 직전입니다/ 이렇게 불경기는 처음 봅니다/ 하루 12시간을 넘게 택시운행을 해도 손에 쥐는 것은 고작 6~7민원 선입니다 노련하고 경험 많은 운전사라도 한 달에 집에 가져가는 돈은 200만원이 넘지 않아요 부산개인택시(면허) 거래가격이 얼마인줄 아세요 6,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왔다 갔다 해요 그러다보니 나이 먹은 퇴직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중구난방으로 뛰어들어 택시업계는 이미 질서가 사라져 버렸고 급기야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부산택시 등록대수가 3만 5천대입니다/ 마음이 아팠다ㅡ 명색이 우리나라 두 번째로 큰 도시이고 명실 공히 경상도 대통령들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이바지한 특별지역이 아니었던가ㅡ 택시 매매만 놓고 볼 때 세종시와는 3/2 가격이고 제주도와는 두 배 차이가 난다 그러고 보니 부산중심부만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외곽으로 갈수록 별 감흥도 없고 활력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택시기사께서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특히 부산 신공항에 이르러서는 격한 육두문자를 쏟아낸다 정치하는 x들 그놈이 그놈입니다/ 보세요! 대통령을 만들어 주면 뭐합니까 / 부산지역에 발주 <대형프로젝트> 하나라도 제대로 유치한 것 있습니까? 해양수산부마저 없애 버렸습니다/ 이건 역차별입니다/ 이번 대선주자들도 매 마찬가지입니다 장밋빛 공약과 신기루 공약입니다 이젠 믿지않습니다/ 지금 부산 사람들은 대선에 별 관심이 없어요/ 누가 돼든 관심이 없습니다. 농담조로 말을 건넸다.ㅡ그래도 이번 대통령후보들은 그 어느 때보다 훌륭한 분들이고 전부다 경상도 사람들 아닙니까? 더군다나 부산 출신이 두 명이나 되고요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부산 축제이고 즐거운 비명 아니겠습니까? 아까보다 한껏 기분이 풀어진 택시 기사께서 드디어 방점을 찍어낸다 아무리 부산 출신 두 사람이 나온다고 해도 이 지역은 여당강세 지역입니다 막상 선거기간에 들어서면 여당 바람이 거세게 불겁니다 여당 필승입니다 / 그러면 어르신 여당이 부산 유권자 약300~350만명 중 사표<死票>빼고 대략 몇 백만표를 득표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누가 야당단일화 후보로 결정되는가에 달려있지만 그래도 65%선에는 충분히 도달할 겁니다/ 그럼 야당 후보 단일화는 누구로 결정나면 좋겠습니까?

태종대 목적지까지 쉼 없는 얘기를 주고받았지만 택시기사는 마지막 질문에는 끝내 답을 하지 않았다

그날 오후 부산역 광장 앞에서 기묘한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40대 중반에 어느 아주머니께서 한 뭉큼의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다

나도 무심코 받아들고 내용을 읽었다

 

분권형 공동정부

 

대통령 권한축소와 책임총리제 권한강화 홍보였다

역전 앞마당 동쪽 끝에서는 젊은 두 여인이 마이크를 틀어놓고 귀에 익힌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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