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전상서
그동안 몸건강 하시 온지요
저희들은 엄마의 걱정과 염려 덕분으로 인해 몸성히 직장일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中略)
제법 조석으로 날씨가 춥습니다.
다음에 만나뵐때까지 엄마 맘 편히 행복하게 지내세요
77년11월XX일 아들 드림
TO 영숙
그녀를 본다
그녀는 말하지 않는다
남을 의식하는 행동인가
나는 자꾸만 그녀를 본다
그녀는 아예 외면을 한다
그녀를 미치도록 불러본다
그녀는 말없이 내 곁을 떠나간다
나는 웃는다
미치도록 웃는다
그리고 쓸쓸히 돌아선다
다음에 소리 없이 조소한다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라.
84년 1월XX일
S누나!!
누나가 있었기에, 가슴 부푼 무지개 꿈도 그려보았고 한편 무한정의 사랑앓이도 해보았습니다
비록 서툴고 부족한 우리들의 사랑이었지만 누나와 함께 했던 지난 일들은 한시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순간들을 추억으로 돌리기엔 너무 가슴 아프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 생각합니다...이제는 좀 더 의젓하고 씩씩한 동생의 모습으로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누나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세요 너무 고마웠어요
79년 7월XX일
사랑하는 희야
당신없는 세상...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야
인생 다 살았어
스스로 병들어 비참하게 죽을 꺼야
잘살아, 안녕ㅡ 끝~
00년 11웙XX일
벗!!
보고픈 벗
그리운 벗
잊을 수 없는 벗아
남자가 꼭 가져야 할 것은 돈, 명예, 권력, 출세야
근데 어쩌면 좋니 아직도 나는 중국집 수준에서 벗어 나지 못했거든 곧 구로공단으로 갈 것 같아
공돌이가 되면 우선 돈은 많이 벌겠지...
76년 2월XX일
어디 갔어
도대체 어디로 갔어
손편지 어디로 갔어
우리 전통문화 어디로 갔어
<편지>어디 갔어
<엽서> 어디 갔어
<낙서> 어디 갔어
편지지가 사라지고 있어
편지봉투가 돈봉투로 변질되어 버렸어
이유가 뭐야
'잡스' 때문이야
'삼성' 때문이야
'빌케이츠' 때문이야
*내가 잠시 근무했던 곳*
컴퓨터ㅡ 핸드폰 ㅡ 스마트폰ㅡ
트위터가 뭐야?
SNS가 뭐야?
카카오톡이 사람 버려놨어!!
이게 기계문명이야,
인간의 운명이야,
알수가 없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고 있어!
우리의 전통문화 손편지가 어쩌다가 이렇게 푸대접 되고 말았어
군사우편이 없으면 손편지는 사망선고야!!
서글프고 답답해
그리운 우체통~~
손편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슬픔, 고독, 기쁨, 희망, 사랑, 우정, 이런 단어들이 사라지고 있어
날밤을 하얗게 지새가면서 하얀 여백을 채워갔던 그순수한 열정과 정성이 사라져 버렸어
남의 사연을 밥 먹듯 베껴가며 남몰래 사랑을 불태웠던 손편지의 <달인> 폼생폼사들은 어디로 갔어
지하로 숨어 들었어
저 멀리 콩팔러 갔어
그 시절이 그리워 우리 전통문화가 그리워
우리 전통문화을 살릴 수 없는거야
전통세습을 살릴 수가 없단 말이야
황현희가 말하고 있어
헤게모니가 묻고 있어
우체통이 타임캠술이야
우체국이 택배전문회사야
우체국 로고는 더 이상 제비가 될수없어
과일상자와 오토바이 그림으로 했으면 해..
빠른소식?<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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