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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지다.
-장승현-
그는 무재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
3년 전에 장승현에 대해 무덤덤이 써 내려간 글이다.
이때만 해도 혈색이 돌고 살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는데 황망히 세상을 떠나버렸으니 애통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다.
*나의 이야기*
세종시 진정한 문학인 장승현
술푼세상2021. 6. 7. 21:31
형!
집 앞이야..
잠깐 내려와 봐,
막걸리파-장승현이다.
몸이 야위고 파리하다
내 마음이 아리고 시리다.
그가 무심코 책 한 권을 내민다.
내가 직접 쓴 산문집이야!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잔」
곧장 내 방에 앉아 그의 자서전을 게눈 감추듯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내용물이 매우 흥미진진하듯 심플하고 스토링 하고 텍스트 하다.
1시간 만에 표지 앞면과 뒷면의 권두사와 서평까지 놓치지 않고 읽고 난 후, 마침내 책을 덮었다.
조치원 문학세계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나는 장승현이야 말로 "우리의 문학과 예술의 깊이를 파고드는 진정한 (시대-정신) 글쟁이다"라고 극찬을 했다.
억지와 꾸밈없이 있는 사실 그대로 그의 소소한 일상과 부평초 인생을 잘 표현하고 적시하였다.
함부로 장뻥이라고 말하지 마라!
그만의 보헤미안 갤러리가 있다?
그러면서 승현이의 유년시절과 지천명의 후반기를 나의 인생에 끌어 들어 접목시켜 보았다.
그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어.
아픔과 슬픔
환희와 감동
인생은 저마다 말 못 할 사연을 안고 살듯이, 승현이 인생을 살펴보면 평탄하거나 녹록하지도 않았어.
게다가 먹고/싸고/자고/ 일하는 세상살이가 결코 만만치 않았단 말이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살기 위해 먹는 걸까?
먹기 위해 사는 걸까?
승현이의 에세이를 읽고 나면 우문현답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몸무림 치는 사자후다.
기종형!
책 출판 때문에 내 몸무게가 7kg 빠졌어요.
어디 그뿐일까?
코로나 시대에 일거리는 줄어들고 그의 따른 살림살이는 형편없지 않은가?
언제 술잔을 나누며 계급사회와 신분제도에 울분을 토로한 적이 있었다.
배고픈 자는 언제나 배고프고~
배부른 자는 날마다 배부르고~
없는 놈은 없는 놈, 끼리끼리 (이러쿵저러쿵)
있는 놈은 있는 놈 끼리끼리 (어울렁더울렁)
그런 것에 우리는 연연하지 말고 배 아파하지 말자.
누구든 간에 인생은 판정승이 아니고 판정패다.
요약하면 인간은 단 한 번의 목숨이고 두 번 사는 인생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굳이 이처럼 계급주의와 물질만능 지상주의를 말하는 것은 주변에서 승현이를 과소평가하거나, 척을 두고 담을 쌓지 말라는 부탁이다.
보기와 다르게^^감성이 많고 여린 마음이다.
더군다나 장 박사가 가오가 없나? 그렇다고 머니(money)는 모르겠다.~^^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 잔"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그가 이제 밥심으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블로거 여러분에게 장 작가의 따끈따끈한 책(필독)을 권장해 본다.
https://youtu.be/lgELqNObcH4
작가의 말……004
제1부_사라진 풍경들
귀향……012
사라져 가는 풍경들……015
뺑소니, 어디다 하소연할 수도 없고……018
날라리 농부의 가지치기……021
우리 집 강아지 똘이와 누리……024
황 소독을 왜 안 한다는 겨?……027
볍씨, 직파를 꿈꾸며……031
날라리 농사꾼의 모내기……035
우렁이 무침에 쐬주 한잔……041
버스비를 강탈한 기분……044
동네 군 서는 날……049
나의 복숭아밭……053
치사한 여자들, 밤에 집 나가다……058
운수 대통한 날……061
두 발 자전거……065
가문의 영광……069
아들한테 처음 받는 생일 선물……072
추억의 썰매장……075
우렁이 무침에 소주 한잔
제2부_얘들아, 깡통 돌리러 가자
시골 학교로 전학 간 성욱이……080
성욱이 학급 부회장 되다……085
20년 만에 교회로……091
아빠, 우리가 TV에 나왔대……095
추석맞이 가족 운동회 ……099
장작불에 삼겹살로 보낸 연말……103
눈 오는 날, 차를 버리다……107
여기선 모두가 축구선수……111
얘들아, 깡통 돌리러 가자 ……114
달빛 아래, 한겨울밤의 습격사건? ……117
맹구……120
눈팅이 밤팅이……127
술 먹고 자구 가!……134
북 송환 장기수, 함세환 선생님께……140
서당 할머니, 꽃상여 타고 북망산 가는 길……144
형, 언제까지 산대?……148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나던 날……153
아버님 전상서……159
제3부_막걸리 이야기
우리 집은 주막집이었다……166
추억의 막걸리……170
막걸리와의 첫 만남……172
권 씨 아저씨……174
우물 속 막걸리 세 병……175
3년간의 방랑……177
나의 단골 막걸릿집……179
매일 한 병씩?……182
천국 막걸리……185
여주 남한강가에서……188
3년간 2만 병 넘는 막걸리를……190
제4부_목수일기
오래간만에 날일 갔다 왔소……196
큐피드의 화살이 된 손가락……199
도시 목수, 시골 목수……202
공구 잘 다뤄야 일류 목수……206
집터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211
장사 장보다 장목수가 좋아……214
목수가 개집을 지으면 안 되는 이유……219
일하는 사람은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223
아이들과 함께 짓는 목조주택 학교……230
발문 윤임수……236.
어릴 적에 큰아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끝없이 자랑을 하더니.....
나는 이미 그의 죽음을 예견했을 만큼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ㅠㅠ
그래서 바쁜 공장일을 마다하고 월요일 하룻밤만 승현네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작년 12월부터 형이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기에 짠하고 미안한 마음에 그의 집을 방문했던 것이다.
나를 보자마자 얼씨구 춤을 추며 금세 울어버린 그를 보면서 억누르는 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형! 내가 이렇게 사니까?
어느 누구도 찾아오지 않아...
내가 형을 위해 그림 하나 선물할게.
나는 승현에게 단호히 말했다.
어차피 사람은 혼자 가는 인생길이다.
이 악물고 더 살다 가면 안 되겠니?
내가 너보다 먼저 갈일 없다.
죽음도 순서대로 가야 한다.
나는 너의 영정사진 앞에 2번 반 절할 일이 없도록 몸건사하고 맘 편히 지내고 누구든 원망하지 마라.!!
그리고 화요일 아침 7시에 곧바로 내 공장으로 복귀했는데 목요일 새벽에 소천했다는 비보소식을 들었다.
내가 유일하게 마지막 본 장승현 얼굴이다.
<정세문은 장승현의 예명이다>
승현아!
이승에서 고생 참 많이 했다.
세상에 있었던 일,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어.
형이 좀 더 찾아보고 잘해줘야 했는데, 정말 미안하다.
장승현에게 처음으로 반말한다.
엊그제 그날도 막걸리에 취해 있더라.
그곳에서 술 잘 사주는 여자 만나 실컷 먹어라.
불알 달린 남자새끼들은 사귀지 말아라...
왜 이리 서럽고 눈물이 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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