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그래도 술이 좋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3. 8. 12. 08:37
반응형

○체중 감량의 최대 방해꾼○

바로 술이다.

술은 영양가는 거의 없으면서 살을 빼려는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첫째/

몸은 알코올을 독소로 인식한다.
그래서 효소들을 동원해 제거하려 한다.

그런데 알코올 분자 분해가 먼저라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등 다른 영양소 소화는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둘째/

알코올은 소화관, 간 및 여타 장기의 기능을 손상시켜 면역체계를 교란하고
전신 염증을 유발한다.

염증 반응을 자극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되게 하는데, 이 호르몬이 쌓이면 비만이 된다.

셋째/

알코올은 수면에 영향을 끼치고
수면은 체중에 영향을 미친다.
질 낮은 수면은 인슐린 저항성을 야기해 잉여 지방에 따른 비만 위험에 처하게 한다.

넷째/

술은 기본적으로 칼로리 밀도가 높고 당분 함유량이 많아 살이 찌게 한다.

게다가 다른 술이나 음료를 섞어 마시면 열량은 급속히 더 늘어난다.

가령 보드카에 토닉을 가미하면 순식간에 당분이 많아지고 칼로리가 높아진다.

다섯째/

술에 취하면 음식 선택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평소엔 잘 먹지 않던
패스트푸드나 피자가 갑자기 당긴다.

알코올이 식욕을 자극하는 데다
의사 결정을 저해해 충동적 결정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를 할 때 술을 곁들이면 그냥 식사만 하는 경우보다 30% 이상 음식을 더 먹게 되는 경향이 있다.


술이 백해무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술을 한 잔도 먹지 않는 사람은 인간취급을 하지 않는다.

우리 곽 씨의 <가족사>DNA를 보면 아버지와 큰형과 둘째 동생은 술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얼마 전 종합병원에서 의사는 나에게 간곡한 부탁을 했는데 계속해서 술을 드시면 앞으로 10년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나는 의사말에 괘념치 않으며 일주일 동안 서너 번은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있다.

불혹의 시절에는 한 달에 술값으로 수백만 원을 썼으니, 술은 나에게 있어 인생의 길잡이 같은 느낌이 든다.

살고 죽는 것은 내 팔자라고 생각하니, 생로병사에 관심이 없으며 솔직히 사는 것보다 저승 가는 길에 매력을 느낀다.

다만 긴병에 장사가 없으니, 제발 아프지 말고 단숨에 우리 가족과 세상사람들과 무덤덤한 이별을 바랄 뿐이다.

나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
절대 후회하지 않고 미련 없다.

황금 같은 주말인데
오늘은 누구와 어울릴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