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생일날!! (소동)

헤게모니&술푼세상 2011. 11. 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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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대수야!!

지난 토요일은 새벽 4시경부터 하루일과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다른날 같으면 밥을 챙겨 먹지 않고 그냥 집을 나서는데 오늘은 내게있어 특별한 날이고 해서 주방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밥통은 비워 있었고 가스렌지 위에 냄비그릇은 내용물 없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습니다 미역국은 고사하고 밥 한톨하나 없다니 별일이다 내 생일날을 기억 못하고 잊어버렸나 작년 생일때 우리집 ys는 아홉수를 운운하며 내년에는 만으로 50(살)이 되면 화려한 생일 잔치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었고 그래서 나는 일년을 야무지게 더 살아왔는데..^^ 나의 구시렁거림과 인기척에도 아량 곳 없이 깊은 꿈나라에 빠져있는 ys얼굴을 보니 약간의 서운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그래 생일이 밥 먹여주냐, 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집 앞에 천국집이 보입니다 오늘만큼은 왠지 안먹으면 손해볼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 듭니다 깁밥 2줄을 사들고 차에 시동을 겁니다 오늘따라 새벽길은 한치도 앞을 분간없을만큼 짙은 안개속입니다 앞으로 전진할 수 없을 만큼 온 사방천지가 암흑으로 두리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암흑같은 안개라 할지라도 반드시  걷히고 종내는 맑은 하늘을 드러낸다는 자연의 이치와 믿음이 있기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살이도 안개처럼 걷히고 드리우고 반복의 연속이었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내 삶도 안개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참으로 가슴 아프고 먹먹한 나날들이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기쁨보다는 슬픔이 많았고 얻는것 보다는 잃은것이 많은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라 할까? 만약에 나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없었다면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고 영영 일어나지 못했을겁니다 희망보다는 용기하나로 살아왔습니다 기적처럼 반평생을 살아왔고 이제는 먹고 살만한 위치에 서있다고 생각하니 방금 볼 깊숙이 구겨넣은 깁밥 덩어리가 목이 메어 옵니다 내(아홉살) 생일날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합니다 엄마는 생일상을 차렸는데 어떻게 흰쌀을 구했는지 내 밥그릇에만 수북히 흰쌀밥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기분이 최고조 엿습니다 그런데 국 그릇을 보는 순간 미역국이 아니었습니다 지천에는 미역이 널려 있었지만 우리집에는 미역이 없었습니다 무우국이었습니다 그나마 들기름이 둥둥 떠 있었습니다 그때 엄마의 슬픈표정을 잊지못합니다 둘째야 돈 많이 벌어서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줄게 나는 세상살면서 가장 처절하게 느낀점이 있었다면 절대로 가난하게 살지 말자는 다짐이었습니다 가난처럼 부끄럽고 비참하고 모욕적인것이 없었기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20여年前 YS를 만나 신앙처럼 맹세한 것이 있었는데 가난을 벗어나자 그리고 우리생일때 만큼은 최상의 기쁨으로 서로 챙겨주자..... 그런데 어쩌면 좋습니까? 머피의법칙처럼 오늘 하루는 최악입니다 하는 일마다 어긋나고 빈틈이 보이고 생각대로 바르게 굴러가지 않습니다 주 5일 근무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나도 모르게 팔자좋은 배부른 소리를 해봅니다

다행히 어둠이 몰려오자 알토란같은 친구들의 살아있는 전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한잔하자 그래 기다렸다 친구야 역시 친구들은 내생일을 기억하는구나 그날밤 친구들과 1,2,3차까지 단골술집을 순례행진을 하였고 폭음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생일을 축하한다는 녀석이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어제 일요일 아침입니다 YS는 말합니다 무슨 술을 그리 많이 먹었어 저녁에 먹지 사람들을 초대했어 그게 무슨말이야 당신 낼 생일이잖아 뭐 내 생일이 월요일이라구 아니 한달전 달력을 봤을때 분명히 토요일<5일>었는데 무슨 소리야 나는 재빨리 휴대폰에다 십자가의 성호를 그었습니다 아뿔싸 내 생일은 분명<음12일>11월7일이었던겁니다 우라질 토요일이 내생일이라고 노래하는친구들에게 떠드는것은 뭐고 토요일날 생일 축하한다고 말 건넨 몇몇 사람들은 어떻게 된 일인고!! YS왈 요즘 당신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녀 몇주전에는 얘들 나이를 물어보지 않나 우리 결혼기념을 묻지 않나 혹시 건망증 아니야 아무 대꾸도 못했습니다 혹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요즘 들어 숫자관념 시간개념들을 멍하니 놓치고 살때가 많기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이게 건망증(전조증) 현상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어제 저녁 좋은사람들과 행복한 생일상을 정식으로 푸짐하게 받았습니다 진짜 생일날(오늘) 나는 이렇게 컴퓨터에 앉아 속빈강정처럼 이렇게 되뇌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누가 나에게 뭘 물어오면 이렇게 말을 하겠노라고

I don t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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