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청주 핫한 거리 산남동을 찾았다. 아들 가게도 보고 싶고 깡통으로 공예작품을 하시는 어떤 여인분의 만남 요청이 있었다. 깡통 필요해요? 다 가져 가세요!
저녁 6시부터 3시간 여 동안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데 솔직 담백하다.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이다. 매우 재미나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또 좋은 인연을 맺혀가며 2021년 보내는 것 같다. 그녀를 배웅하고 다시 타코 영업장을 찾으니 집사람과 처남 둘이서 가게를 꾸린다.
얼마나 집사람은 힘이 들까? 아침이면 손자를 돌보야지, 몸이 불편한 장모님 건사해야지, 집안 청소와 건물 주변을 살펴야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고 모자라니 항상 피곤해 절어 있다. 3개월 만에 몸무게가 10Kg 빠져 버렸으니, 이러다가 몸의 적신호가 오지 않으라는 법 있나?
자기 자신이 스스로 자처한 일이다,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한 처지가 되어 버렸다. 내가 여기서 한마디(원성) 말하고 싶지만, 집사람만이 혼자 짊어지고 책임지고 가야 할 운명이 아닌가?
어젯밤 11시쯤 타코 두 점에다 맥주 한 병을 먹는데 집사람이 불쌍하고 안타깝다. 하루에 겨우 5시간 잠을 자며, 온 집안 살림을 하고 있으니 졸린 눈이 선명하다. 여자에게 잠 깨는 게 뭐 있을까? 내 호주머니를 뒤지니, 현찰 10만 원이 보인다. 옛다^^ 팁이다. 눈을 크게 뜨고 좋아하는 집사람의 표정을 보니, 대체 사는 게 뭔지, 왜 스스로 개고생을 하냐고~~ 이렇게 힘들게 일하면 자식들과 친적들이 알아주냐고~~
술기운을 빌려 버럭 화를 내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말았다. 지금 우리 집은 그냥 굴러다니며 변죽만 울리는 빈 깡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암튼 당신 말대로 딱 3년만 아들 딸들이 하는 일들을 살피고 돌보거라.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잠만 실컷 자라! 그게 소원이라며 그 소원을 이루어야지? 병들면 다 소용없다. 긴병 앞에 장사 없다.
우리 순아~~
「오픈 시작 전 내부 촬영」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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