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민갑부 ㅡ일산에 세탁소 (정영숙 편)

헤게모니&술푼세상 2020. 8. 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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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밤샘토론 "세종시 행정수도"를 화면 뚫어져라고 시청했지만 여야 패널들께서 뾰족한 방법론과 해결론 없이 웅성웅성 맴맴 거리는 같아 뒷맛이 영 개운치 않았다. 이러다가 세종 행정수도는 조변석개와 조삼모사로 흐지부지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되었다. 가부간 세종시 행정수도 해법과 완성을 위해 간절한 부탁과 읍소의 글을 써보겠다. 이처럼 근심 걱정이 많은 헤게모니는 또다시 잠을 미루고 꼭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주의 깊게 응시하였다...ㅡ.. 다시 보기로~~?

나 역시 애들이 3~4 살 무렵 조그마한 동네에서 세탁소를 운영했다. 2년 동안 하다가 문을 닫았지만 세탁소를 하면서 별별 사연을 남겼다. 지금 생각하면 감개무량하면서도 끔찍하다. 세탁소의 무경험자로서 세탁물, 성질에 전무후무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세탁소 다리미에 잔상이 많아 집에서는 일절 다리미질을 하지 않는다. 다만 옷에 이물질 제거에는 나름에 일가견이 있다. 정영숙 씨와 대적하면 족탈불급이지만~ ^^

내가 살면서 몸서리치게 세상에 괄시와 멸시를 받았던 것은 직업에서 오는 서러움이었다. 분명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했는데 세탁소를 한다고, 화물차 기사를 한다고, 내 자녀들에까지 깊은 상처를 주었다. 너네 아버지가 조치원 시내에서 고물을 줍는다며 ~~ 조치원고 전교회장에 당선된 아들이 한참 시간이 흐르고 난 후 내게 고백했었다.

아빠! 무척 힘들었지만 그냥 이겨냈어요....

<채널A 화면 캡처>

미치도록 배고프고 가난해서 내 삶은 총총거리고 동동거리는 발걸음이었다. 한가하게 하늘을 쳐다본 적이 없다. 열심히 살았다. 일을 즐겼다. 그것은 네게 운명과도 같은 천상의 일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이 있었다는 것이다. 세탁소 사업은 알뜰살뜰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줬고 끝내 부와 재물을 가져다주었다. (서민 갑부_ 정영숙 대표/ 말, 말, 말)

명언이다.
어록이다.

정영숙 대표에게서 남다른 친화력과 성실 근면한 모습이 보인다. 안타깝게 남편은 심근경색으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지만, 무덤덤히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녀는 당차게 살아간다. 3년 만에 5.000만 원의 빚을 갚고 건물과 아파트 그리고 수억의 현찰을 보유한 서민 갑부다.

정영숙 씨 일대기를 보는 내내, 나의 입꼬리가 삐쭉 올라가는 걸 보니 내 일과 같다.ㅎ남은 인생은 건강히 행복하게 사세요. 진심으로 감동의 드라마 한 편을 봤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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