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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백년을 살아보니?

헤게모니&술푼세상 2020. 5.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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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 

이 책은 전 연세대 교수였던 김형석 교수가 96세 나이에 쓰신 회고록 색채의 수필집이다. 1920년생이시니까 올해 우리 나이로 101세이시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 장년기와 노년기를 맞고 있는 그러면서  인생과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더 늦기 전에 스스로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과제를 이론적으로 찾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지혜를 구해보려는데 있다고 김형석 교수는 밝히고 있다.

그럼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온 우리는, 남은 인생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이렇게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되어 있는 인생 마라톤 경기의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완주할 것인가를 함께 물어보자는 것이다. 과거의 연장일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위한 출발일 수도 있다 (180쪽)".

김형석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 말을 인용하면서 한마디로 "행복"이라고 요약하고, 늙어서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노후에는 일이 없는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며 반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김형석 교수는 65세에 연세대에서 정년퇴직을 하시고 난후 현재까지 약 35년을 일하고 계신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김형석교수는 연세대에서 정년퇴직하면서 "나도 이제 대학을 졸업했으니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해야겠다"라고 했다.

나는 금년 직장생활 35년 차이다. 나도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 그래서 요즘은 쉬고 싶은 마음이 매일 굴뚝같다. 그런데 김형석 교수는 정년퇴직후 35년을 일하고 계시니 내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 노력만 한다면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237쪽)".

그래서 김형석교수는 오래전부터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사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적어도 80이 되었을 때  행복한 삶의 조각품을 완성해야 하는, 그래서 우리는 제2의 마라톤을 각오로 재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몇 해 전 일본에서의 여론조사에서, 60대 중반 여성에게 어떤 사람이 행복하냐고 질문을 했는데, 다음과 같은 여성이 행복하다는 조사가 발표되었다고 한다. 
공부를 시작한 사람,  취미활동을 계속한 사람,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261쪽).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여론조사인 듯하다.


사족 1 : 김형석 교수는 지난 4월만 100세가 넘으셨다.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요즘은 종합 소득세를 3,000만 원가량 낸다고 한다. 하물며 어느덧 아들, 딸들이 은퇴하여 김형석 교수가 밥을 산다고 한다. 스스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는 것 같다.

사족 2: 심신의 건강만큼 소중한 건 "인간학적 건강"이라고 강조한다. 일생의 삶 자체이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지적으로 인간다움을 상실하지 않는 것이다.
(2020.05.05)

 

 

 

내일 사다 봐야지 ㅋ

 

ps

물안개 형님의 초등 동창(?)이 쓴 글인데 매우 공감되어 여기에 기재합니다. 형님 올래 호프에서 한때 즐거운 시간 고마웠어요. 코러나 19가 잠잠해지면 우리 자주 만날 거예요. 한국에 대표적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책은 평생 달고 살았지요. 대표 에세이 중에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하여" 82년도에 읽은 적이 있는데 그때 책값이 2800원이었어요^^ 당시 10000짜리 고급진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어요. 내 꿈은 이루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입니다.
내게 있어 100세 인생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지만 아마도 5년 후는 여기에 머물기보다는 어느 한적한 시골에서 장차 다가올 장례예식을 생각하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5년 안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딱 5년만 세종시에서 <여럿이 함께> 어울렁 더울렁 신명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내일 장거리 남품갔다 오다가 서점에 들러 이 책을 사야겠어요^^

 

 

내방에서 38년을 같이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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