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면 읽지 마세요.ㅡ
제발~~~~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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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친이신 허정환 선생님의 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수려하다. 수평적이고 객관적인 글솜씨에 나는 은근히 중독되어 몇 번이고 되새김질을 한다. 가급적 남의 글은 인용하지 않는 성격인데.ㅡㅡㅡ
^^
영화 품평을 아무나 할 수 없듯이 메이저 신문
기자 신분을 누구나 가질 수 없다. (중앙일보 출신) 허 선생님은 기생충의 스토리를 잘 파악하였고 자기만의 색깔로 지식담론을 남겼다.
다시 강조하지만 봉준호 아카데미 4관왕은 오리저널 한국영화가 백인우월주의 <영화 권력&카르텔>를 단숨에 깨트린 역사적인 사건이다.
특히 작품상의 트로피에 주목해야 한다.
봉 감독과 출연진뿐만 아니라 영화기획자, 곽신애와 CJ 대표 이미경의 각고한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화의 발전을 위해 투자의 정석과 진면목을 확실히 보여줬다.
솔직히 나는 영화 즐겨보기에는 취미가 없다. 이곳에서 40여 년을 살고 있지만 개봉 극장 구경은 열 손가락으로 꼽는다.
<헤게모니&술푼 세상~"손예진 비밀은 없다."블로그 참고>
한놈만 골라 패듯이, 한국영화는 손예진 출연작 말고는 거의 보지 않는다. 손예진의 매력은 여기저기에 도배를 했기에 유구무언 하겠다. 기생충도 며칠 전 TV영화 보기에서 중간만 보고 졸려서 꺼버렸다.
봉 감독에게 감히 부탁하고 싶다.
내 평생에 잊지 못하는 "델마와 루이스"같은 페미니즘과 휴머니스트가 가미된 영화를 차기작으로 배열해주었으면 한다.
델마와 루이스는 현실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여성의 심리를 기분 좋게 표현했다.
그것이 한국판 리메이크가 될지언정, 당연히 명배우 손예진 씨가 주인공이 되는 조건이다. 자한당 강효상 의원도 기생충 감독에게 학연과 지연을 구걸하는데 대구 출신 손예진 씨를 팬으로 좋아하면 안 되나? ^^
내 살면서 대구 여자처럼 매력 있고 싹싹한 건 못 봤다. 안 그래요^^지금 이 시간에 나보고 술 한 잔 하자고 하는 순에게 묻는 겁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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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환 선생님 글>
평범한 일개 관람객이자 팬으로서 봉 감독과 기생충의 오스카상 4개 분야 석권을 축하하며... 페이스북 피드에 온통 그 소식으로 도배된 어제 하루를 피해 오늘 끄적끄적하며 수많은 축하글에 나도 한 소절 덧붙여본다.
1. 빈부격차나 지배와 피지배 등 계층 간 문제, 즉 정치경제적 또는 정치 사회적 문제이자 담론을 풀어내는 이야기 구조와 문화적 표현에 경의를 표한다.
2. 기생충 개봉 당시 영화를 본 밤에 일천하고 어줍은 개인적 소감을 밝힌 바 있듯이 내가 본 기생충은 빈부격차나 계층 간 문제만을 제기하고 고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설사 빈부격차 등의 문제가 핵심이라고 하더라도 그 주제를 풀어내며 다양한 이야기 장치들을 활용하고 있다.
당시 한밤중에 영화를 본 내가 나름 흥분을 해서 시뮬라크르니 시뮬라시옹이니 상호 침투니 나도 모르는 말들을 지껄이며 '칭송'을 했긴 하지만, 모르고 지껄이는 그런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진짜'와 '가짜'가 뒤섞이는 세상, 모방하는 삶과 복제되는 삶,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다 진짜로 '진짜'가 될 수 있는 세상, '진짜'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진짜로 '진짜'인지에 대한 질문과 풍자... 이런 것이 나에게는 더 흥미롭게 다가왔고 기발한 이야기 흐름과 상징들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것이다.
위조된 명문대 졸업증명서로 고액 과외선생이 되고 여동생은 가짜 경력으로 해외파 미술 과외선생이 된다. 이들은 '가짜'지만 교육에 있어서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효과를 거둔다. 실체에 대해 본질주의와 상반되는 극단적인 실용주의다.
'가짜'는 또 다른 '가짜'를 낳고 결국 '진짜'와 섞여 들어간다. '가짜'가 '진짜'와 섞여 들어가며 '진짜'가 '가짜'를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을 해내지 못하는 것은 '진짜'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진짜가 아니라 가짜, 즉 허위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진짜'들이 집을 비운 사이 '가짜'들은 '진짜' 행세를 하게 되고 사건은 꼬이고 꼬여 영화 속 대저택과 지하실은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이며,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비현실'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만든다.
백주대낮 생일잔치에서 벌어지는 칼부림과 살인은 '진짜'와 '가짜'가 대립하며 모순이 극대화되어 드러나는 극렬한 대조이자 반전이다. 동시에 '진짜'와 '가짜'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보류시킨다. 단지 살인이나 잔인한 장면이 아니다.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리고 다시 지하실로 숨어드는 송강호. 세월이 지나 아들 기우는 그 집을 사들이고 송강호는 비로소 지하실에서 올라온다. 가난했고 진짜 행세를 했던 아들이 성공해서 집을 사고 아버지는 감옥 같은 지하실에서 해방되는 해피 엔딩? 봉 감독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3. 이처럼 독창적인 이야기 구조와 문화의 형식을 빌려 빈부격차 등 무거운 정치경제적 담론을 풀어냈고, 우리 국민은 물론 서양 문화권까지 열광하며 동양권에 유난히도 인색했던 그 상을 거머쥐었다. 바라건대, 이 주제와 문제의식이 그저 '문화적 소비'로 그치거나 잊히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본 수많은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아있기를 바란다.
4. 미키 리, CJ 이미경 부회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재벌로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일 뿐이며, 우리나라 극장가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자일 뿐이라고 폄훼할 수 있다. 그러나 재벌이고 기업이라고 다 똑같이 도매금으로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문화산업에 사활을 거는 것이 단지 이윤만이 목적이었을까.
시상식에서 보인 그녀의 기쁨은 자신 역시 봉 감독을 포함한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영화에 인생과 열정을 쏟은 영화인으로서 분출해 낸 감격일 것이다. 문화의 힘과 가치를 알고 문화를 진정 즐기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이미경 부회장 같은 재벌가 2세도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희망을 느낀다. 앞으로의 문화는, 특히 문화산업은 1인의 천재가 아닌 다양한 전문가,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서 더 발전할 수밖에 없다.
5. 4차 산업시대라고도 부르는 이 시대를 나는 다른 말로 '초연결사회'라고 부른다. 초연결사회는 인간의 네트워킹이 더욱 촘촘해지고 긴밀해지는 세상이다. 물리적 움직임인 교통이 그렇고, 도시의 동선이 그렇다. 문명의 탄생 지점이기도 하다. 이제 여기에 수많은 모바일 기기와 웨어러블 기기, 센서 등이 우리 인간들의 정보는 물론 생각과 마음, 정서를 네트 워킹하고 있다. 이 네트워킹은 갈수록 촘촘해질 것이고 이를 대한민국이 선도한다.
창의성과 창발성은 네트워킹에서 창출된다.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탄생한 문화는 그림이든 음악이든 모두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그 이야기는 생각과 정서의 네트워킹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문화가 산업이 된 이 시대에 그 네트워킹과 창의성은 1인이나 개인의 천재성에서만 창출되기 어렵게 되었다. 네트 워킹된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합작되어야 한다. 거기에는 여러 창의적인 사람들의 생각은 물론 기업의 자본도 맞물려야 한다.
대한민국의 문화 플랫폼이 그렇게 조성되고 있고 더욱더 탄탄한 플랫폼으로 다져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연결사회에서 앞으로 세계 문화에 한류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K-팝으로 시작된 한식 등 한류는 한글 배우기 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게 한 봉 감독의 영화를 거쳐 더욱 폭넓은 분야에서 세계 사람들의 마음에 즐거움과 깊은 공감으로 확산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와 한국의 국격을 더욱 높이고 한글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확산되어 갈 것이다.
#봉준호 #봉테일 #기생충 #Para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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