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계절이다
쏟아지는 여름 태양열처럼 6월의 월드컵 열기와 감동은 하늘을 찌르듯 드세고 드높다
너나 우리 할것없이 각종 언론매체와 우리의 일상생활은 온통 월드컵 사랑이다
마찬가지로 나역시 어젯밤 몇명의 후배들과 집근처 호프집에서 맥주잔을 주고받으며
월드컵 얘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단연코 화제는 모레<토요일 ps8/30 > 펼쳐질 대한민국 그리스 경기와의 승패율이다
몇대 몇..
2 대0 / 3대0 / 3대1 / 5대0
여기 저기서 각자 나름의 대한민국의 승리를 예단한다
역시 월드컵은 월드컵답게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되어 한국사람을 한국사람으로 또다시 만든다
박지성 두~골
박주영 한~골
이청용 한~골
4 대 빵으로 이겨라!
내말에 대부분 후배들은 동조한다는 뜻으로 부라보를 외치며 박수소리.. 짝ㅡ 짝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한 후배 녀석의 얼굴표정이 유독 달갑지 않고 시무룩한 기색이 역력하다
너 ! 표정이 왜 그래
내가 묻자
형님 우리나라가 4 대0으로 이기면 안돼요
4 대0이면 나 죽여요!
아니 우라질 황당 시추에이션
그게 뭔 얘기여?
형님 그게 말입니다
후배 사정을, 나는 여가없이 사실 그대로 보탬없이 전한다
며칠전 밥상머리에서 월드컵을 들먹거리다가 자기도 모르게 흥분되어
자기 마누라 한테 옵션<선택>을 걸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건아들이..
골을 넣는 숫자대로 그날밤 관계를 갖는다고 말이다
후배 말에 따르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마누라의 게슴치런 동공을 처음봤단다
말그대로 복에겨워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단다
웃자고 한애기를 마누라는 죽자고 덤벼들어 이젠 빼도박도 못할 처지가 되었다나, 뭐라나
여기서. 나는 어이가없어 웃어야 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판에
나도 어지간한 놈이다
그래. 네 나이 마흔셋에 하루밤 4번 가능해!
후배 왈!
그레게 말이예요
1 대 0 으로 이겼으면 해요
여기 저기서 낄~낄 히~히 흐~흐
그때, 갑짜기 한 후배의 기대에 져버리지 않는 멘트소리가 허공을 가른다
우리나라가 반드시 그리스 그 놈들을 7 대 0으로 이겨야 한당께, 암시 그러제..
저새끼 쌍꼬피 터져 데져 부리게..
당사자 후배 왈!
친구들아 문제가 또 있어!
이번에는 뭔데,
우리나라가 지면 나는 따 따블 따따블이야
헉..
3 대 0 으로 지면 아홉번 7 대 빵이면 스물 한번ㅋㅋ
오메 징한거!
썩을놈, 환장할 놈, 니가 정녕 사람이란 말이냐!
이곳저곳 후배들의 숨넘어가는 소리가 망자를 향한 곡소리보다 더 크다
나는 웃음보에 배꼽이 터질것 같아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나는 후배에게 다시 말을 건다
이 자식아! 이제는 옵션같은 걸 또 걸어놓은 것 없제.
후배는 갑짜기 눈치를 살피더니 두루뭉술 하는 말로 애둘러 흘린다
형님!
북한~
북한도 포함이예요
헐~ 우리보다 못한 북한까지
예! 형님 북한도 우리와 한민족이라 뺄수가 없대요
나는 말했다
이 문등이 자슥아
나의?ㅡ 십년치를 너는죽어라 또 죽어라고 한달안에 해야되고 끝마쳐야 된다 이말이지
오메 어짜스카 불쌍한 내새끼.
형님!
사실은 두가지 선택 사항이 있었어요
골 득실로 할래.
아니면 32 강 16 강 8 강..
임마! 후자를 택하면 되었잖아,
후배의 천연덕스럽게 하는 말
만약에 우리나라가 32강에서 탈락하면 하룻밤에 어떻게..
서른 두번<32>을......
사람이 웃다가 돌아 버린다는것이 사실인 것 같다
나는 이쯤에서 그만둬야 했다
가끔 후배 아내 (제수)를 보게된다
결이 고운심성과 조신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유치원 선생님같은 인상을 풍긴다
물론 과장법이 가미가 되었겠지만 후배 말로는 아내가 관능적이고 뇌쇄적이라고 한다
이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가?
나는 여자는 스포츠처럼 대담한 요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sex는 스포츠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나는 정성을 담아 진심으로 뇌깔여봅니다
월드컵 허정무호여!!
내 사랑하는 후배를 위해서 꼭 이겨주세요
택극전사들
무조건
일대~ 빵 입니다 <1 ㅡ0 >
대한민국 축구파이팅 대한민국 포에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ps 요즘 월드컵 특수성 때문에
월드컵 베이비등장 특히 부부금실이 좋아 진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옵션하나 정도 걸어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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