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49회 장흥안양초등학교 친구들아!!

헤게모니&술푼세상 2010. 12. 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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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끼어주면 안 될까
무슨 소린가ㅡ 친구
나는 학교졸업을 못했는데 자격이 돼
그런 게 어딨어
다 어릴 적 고향친구 아닌가
친구야! 걱정 말고 한양으로 올라와
다 보고 싶어 해
그럴게
이번 송년회에 꼭 참석할게
달포 전 장흥안양초등학교 졸업 친구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지난 토요일 12/4 늦은 오후 나는 항상 그리움에 쌓여있던 어릴 적 고향 친구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그러나 발걸음은 무겁고 더디기만 합니다
이것은 무정한 긴 세월 탓은 아닙니다
질곡 된 내 삶이 컸습니다
40여 년 만에 고향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이제야 얼굴들을 볼 수 있다니, 알 수 없는 어떤 감회와 회한이 금세 밀려왔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친구들은 어떤 모습일까?
친구들은 내 어릴 적 추억들을 끄집어낼 수 있을까
고작 4학년 학교생활이 전부였는데 내용도 이력도 별로 없는 나를 알아볼 수는 있는 걸까'
 
나의 마음은 걱정반 기대반으로 한가득 고통입니다. 드디어 약속 장소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친구들은 반가운 마음으로 화온 일색입니다
서로가 악수와 포옹입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흘렸어도 나는 친구들의 눈매 속에서 친구 이름들을 하나하나를 더듬어봅니다 
하지만 가시나(女子) 얼굴들은 이리저리 쳐다봐도 무정하게 한 명도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어릴 적 나는 남자 애들과 공 차고 달리기 하고 노는 시간보다 여자 애들과 공기하고 술래잡기하고 고무줄놀이에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할애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도 동창이라는 사실 하나 만으로 여자동창들은 오지랖 넓게 서먹서먹한 나를 편하게 대해 줍니다. 야 인마! 한잔해.. 하며 술잔을 건네고 안주를 챙겨줍니다
솔직히 이 나이에 여자한테 인마 ~점마~하는 소리를 들어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생소했지만 싫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듣고 싶어 했는지도 모릅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정감 있게 살갑게 대합니다
역시 고향친구들은 동창입니다
동창은 우정입니다
술이 일순배 돌자 우리들은 어린 시절 추억담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더 나아가 지금 우리들이 사는 일상에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공자님 말씀처럼 나이 오십이 면 가장으로서 책임지고 이해하는 나이테인 것 같습니다. 우리 동창들은 모두가 넉넉해 보이고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동창생들끼리  너는 잘 살고 너는 못 사니 이렇게 구분하면서 척도를 잴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기억하는 친구들을 외람되게 지면 <내 글>에 채울 수밖에 없습니다
 
성연아
용순아
너희 둘은 인생을 곱게 살았나 보더라 얼굴이 동안이고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어 내 동생처럼 보여!(웃음) 나를 반갑게 맞아주던 모습에서 너희 따뜻한 마음을 느꼈어
하식이 너는 역시 군인답게 늘름하고 멋졌어
하늘에 떠있는 높은 계급을 부러 했어 나 같은 실미들(군대&면제)은  네게 있어 너는 로망이야! 강재구야! 너는 내가 개인적으로 할 말이 많은 놈이지 왜 그랬을까!
나는 내 학교등교 횟수보다 너한테 얻어터지고 맞았던 횟수가 많은 것 같아 너는 싸움꾼 강재구 소령이었어
그날 <송년회> 여관방에 단둘이 덩그러니 남았을 때 콱 패대기치려고 했는데, 네가 여자동창들의 방으로 피신을 해서 다음 기회에 미루기로 했지 재구를 보면서 남자의 의리와 남자의 향기를 느꼈어. 그리고 여유와 편안함이 돋보였어 
술 많이 한다는 소릴 들었어
술좀 줄여!
그리고 친구 사이에 "머니"라는 놈이끼면 우정을 잃어버릴 수가 있는 법이야! 서운함은 잠깐이야
탈무드에 이런 글귀가 있다
반어법으로 추려내어 옮길게
ㅡ친구가 그대에게 벌꿀처럼 달더라도 몽땅 핥아 버리지 말라ㅡ
기삼아!  새록새록... 내 어린 시절 우리 집 가족사를 세세히 아는 녀석은 너뿐이었어!
병든 내 아버지 살리려고 구렁이 잡아다가 갖은 약제를 넣어 밤새 끓이고 삶고 달이셨던 울 엄마 얘기를 꺼냈을 때 내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했어
맞아!
너희 집과 우리 집은 이웃보다도 형제와 같았어 어린 시절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는 너의 고운 심성을 봤어
고마운 일이야.
무엇보다 기삼이는 중후한 중년모습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 같아 하기사 중견사업체 회장님이신데 내가 전화 안 받는다고 지청구하지 마!
나는 거의 혼자 사업을 해서 폰을 못 받을 때가 많아 이젠 아랫것들이 <나> 먼저 따르릉~할게
위공량 친구야
자네는 무게감 있고 세상의 큰 그림을 보는 것 같고 생각이 깊은 사람 같아 너의 글을 읽다 보면 세상을 향해 사람을 위해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보여주고 있어 제갈공명이 있다면 우리 동창에 위공량이 있어 좋아
종배야!
너 하구는 많은 얘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유감스럽게 기회를 갖지 못했어 카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다음에 시간이 오면 허심탄회한 우정을 나누세
잠깐 49회 총무야!
미안해~이름을 말아먹었어
우리 정모에 고생 많았어
동창들은 총무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고마움을 알아야 될 것 같아! 조직에 제일 신경 쓰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이 총 무지 그날 나는 처음이라 동창모임의 상세한 팩트를 몰라서 생소하고 어리둥절했어
어긋나고 부족한 면을 보였다면 우리 고향 삼교리.. 넓은 저수지를 생각하며 통 큰 마음으로 이해하고 용서하시게 근데 총무! 셈은 잘하시게
~뒤끝작렬~ <웃음>
그 외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서운하게 생각 마시길 바라며, 끝으로
 이인숙
너는 볼수록^^ 인물 되고 성격 되고 예술감이 있더라! 한국 <꽃> 예술작가 회장이라는 직함보다 너희 섬세하고 배려심에 깊은 (감동) 먹었어 나를 살뜰히 챙겨주는 모습에서 아름다운 동창에 모습을 보았어!
감사할 일이야!
여하튼 지금 내가 누구를 평가하며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무례하고 건방 떠는 일이 될 수 있겠지만  모두들 이것 만큼은 알아주시게나
아웃사이더에서 머물렀던 동창 한 녀석이 우리 송년회에 모임에서 정히 느꼈던 진심 어린 생각과 경험들을 글로서 표현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장흥 안양초등학교 49회 동창친구들아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89>는 하세
최소한 그때까지는 동창회 하면서 살자는 것이야
내 말이 어떤가? 사구~~ 팔구 얼마나 멋진 뜻인가?  49ㅡ89
해마다 여름이면 장흥 외곽에서 부터 안양 교동리까지 펼쳐지는 종려나무를 보면서 나는 멋진 고향 장흥을 꿈꾸네
내년 여름이 오면 나는 또다시 강호동 1박 2일 팀들이 게임하며 바지락 비빔밥을 먹었던 수문리 해수욕장 바닷가 모래 위에다 사랑의 하트를 그리겠네
그리고 그 안에 ㅡ장흥안양초등학교 49회 사랑합니다ㅡ라고 써넣겠네 주술처럼 나는 10년 넘게 해 오던 일이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이름을 새기는 곳이야
        (다음에 십 년 동안 써놓았던 이름들을 글로서 선 보이겠네)
친구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어
마무리 잘하고 건강 챙기시게나!
열심히 살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자고
안양초등학교 49회 고향친구들을  참 ^거시기^하며 사랑한다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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