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사열>

 
 
선진조국 건설하자
정신개혁으로 이룩하자
사회정화, 완수하여 정의사회 건설하자
사회악을 척결하여 맑은 사회 이룩하자
지난 잘못을 회개하여 선진조국 <先進祖國> 역군이 되자
새지도자의 영도하에 아름답고 보람찬 새 조국을 만들어 가자
 

 

朴대통령의 국토재건대
全대통령의 삼청교육대
 
역사는 어쩌면 이토록 빼닮고 ‘유유상종‘할까요
 
 
                                                                                                      *한겨레 6/11 원본*

 

 

 
80년 초 내 친구 容秀는 동네에서 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삼청교육대로 끌려갔습니다
그나마 친구는 6개월여 동안 “ 나는 인간쓰레기다”라는 개과천선 <改過遷善>의 구호를 죽도록 외쳤기 때문에 개죽음을 당하지 않고 살아 나왔습니다
그러나 삼청 <三淸>을 너무 많이 한 탓일까요?
친구의 육신과 정신은 군대식으로 너무 조져 있었고 끝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인생 절반을 거의 술로 의지했으며 지금은 안타깝게도 장애 <障碍>를 안고 살아갑니다

 

변종 <變種>과 기형아 <畸形兒> 광란 <狂亂>을 여실히 보여준 독재 정권이었습니다
국민이 국민의 구실을 못하고 그저 방황의 길을 헤맨 불행한 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헤게모니 말풍선>

 
                                                                                                              의성어로 탕 ㅡ탕
 
저는 군대를 안 간 게 아니라 못 갔습니다
그러나 이점 만은 확실히 압니다
군인들이 ㅡ받들어 총 하고 난 후 반드시 총을 발사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물론 명중 <冥衆>과 불발 <不拔>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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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공통점은 빨리 죽거나 오래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 살아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헤게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