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것 같다. 어린 손자가 어른도 감담하기 힘든 생과사를 경험했으니, 내 딸과 사위는 말로다 형용키 어려운 고통과 슬픔이 컸을 것이다. 애들이 클 때면 간혹 놀다가 다치고 때론 잔병치례가 있기 마련이거늘, 상상하기 싫은 큰 병에 중환자실에서 몸무림 치며 수술 과정을 이겨냈으니, 한편 우리 손자가 너무나 대견스럽고 용감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제는 위험한 고비를 넘어 오늘 퇴원하여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2개월 여 동안 우리 집에서 집사람이 손자를 돌보고 세종에서 서울까지 통원치료를 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이 마당에 무슨 집안일과 가게일이 더 중요하는가? 아들보다 손주를 더욱 사랑하고 소중한 게 우리 부부인데 말이다. 지금쯤 집사람이 병원 퇴원수속을 밟고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