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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집사람이 내 방문을 열고 내민 접시 한 개?
나에게 있어 호빵은 서럽고 눈물겨운 추억이 서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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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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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1973년 때쯤인가 싶다....
(1972 11. 3일 입사
(1973년 6월? 퇴사)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내 봉제공장에서 밑바닥 생활할 때 구멍가게 앞을 지나치면 원형 모양의(통돌이형) 찜통은 빙글빙글 돌아가고 계단처럼 쌓여있는 호빵에 넋을 놓고 말았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김이 모락 나는 호빵에 코끝을 대면서, 얼마나 마른침을 삼켰는지 모른다.
내게 너무 신기하고 매력 있는 빵이라서 당장 한 개만 먹고 죽어도 소원이 없겠다며 수없이 되새김질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봉제공장의 사장은 6개월 동안 무보수로 세끼 밥을 먹어주고 재워주는 조건으로 나를 채용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돈 한 푼 없는 상거지가 누구한테 호빵을 얻어먹는다는 것은 호빵을 훔치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아침 7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고된 공장일을 끝내고 2층 다락방 바닥에 누우면 천장에 선명히 매달리는 것이 있었는데 (그림의 떡) 호빵이었다.
기대를 가지고 간절히 바라는 꿈을 꾸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게 맞다.
봉제공장에서 근무한 지 3개월째 되던 날에 사장은 나를 보며 착하고 성실하게 일한다면서 첫 월급을 주었는데, 봉투 속에 1500원이 들어있었다.
그 길로 재빠르게 가게로 달려가 팥소가 들어있는 호빵을 두 개 사서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
호빵이 묻은 손가락을 빨고 또 밑에 붙여있는 햐얀종이까지 우걱우걱 씹어 삼켰다.
먹고 싶은 것을 먹었다는 자신감과 포만감에 울컥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였으니까?
그 맛을 지금도 있을 수 없다.
옛날 생각에 호빵을 한 움큼 베어 물었는데, 모양새가 빠지게 화난 얼굴인상이다.
현재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솔직히 돈은 차고 남을 정도로 부유하게 살지만 20세기 그때 당시처럼 인간의 맛과 멋이 서서히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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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언제 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애들이 시켜 먹으면 한 조각이면 끝이다.
Ps
믿거나 말거나 우리 손자가 외할아버지 "얼굴 피자"하며 한턱을 쐈다.
저녁식사용으로~~~
우리 식구가 (헉) 놀라운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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