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래도 마누라 밖에 없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8. 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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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광란의 밤을 보내고 아침이 오니 숙취와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우루사 한알과 동치미 국물만을 드링킹 하는데도 속 쓰림이 가시질 않는다. 이럴 때 마누라가 북어국이라도 끓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북어국은 만들지 못함)

염치가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는데 늦은 시간에 점심 먹자고 내 방을 두드린다. 거실에 나가니 이처럼 아귀찜 요리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4명이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안 먹는 것보다 낫기에 젓가락을 들고 몇 점을 목구멍에 밀어 넣었다.

요것 봐라!

전혀 비린내가 없고 맵지 않고 달짝지근하며 맛이 일품이다. 아귀볶음밥까지 해 먹었다.

허겁지겁 숟가락질이 빨라지는데, 장모님께서 해장술 해야지?

아닙니다.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거절하겠습니다. 제가 30년 산 산삼주 몇 잔 따라드리겠습니다.

마누라가 경천동지 할 일처럼 나를 어이없이 빤히 쳐다본다.

술에 환장하는 사람이 어쩐 일이다냐^^ 아무리 술고래라도 그럴 때가 있어야지, 난 술중독자가 아니란 말이야?...(웃음)

또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 불금의 밤은 어디로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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