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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버릇 남 주나!」
이제야 치아에 임플란트 4개를 식립하고 오는 9월까지 집중치료해야만 입안이 깨끗해지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한다. 일단 술과 담배를 멀리하라는 치과 전문의 말씀을 무시한 체, 틈만 나면 친구들을 만나 술병을 비우고 있으니, 나 자신이 무지하고 한심스럽다. 우선 나의 굳은 의지와 끈기가 부족한 면이 많지만, 주변 사람들이 나를 가만 나 두지 않는다.
「친구야! 술 한 잔하자?」
밤 9시가 넘는 시간에 침대에서 일어나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는 것은, 그만큼 친구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18년여 동안 막역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갑자기 병마가 찾아와 당신이 운영했던 식당 문을 닫고 어연 3년 가까이 실업자 생활을 했던 가슴 아픈 사연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고 천만다행히 한 달 전에 완치 판정을 받고 지금은 남의 집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가 아닌가? 아무 연고도 없는 세종시에서 터를 잡고 맛집 식당으로 대박을 터트렸던 친구는 세상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로 부의 축적을 했지만 건강을 잃으면 이무 소용이 없다며 남은 인생은 맛난 것 먹고 즐기며 살겠다고 다짐한다
「정말 제정신이구나」
손만 내미는 자식들이 뭔 필요하니? 너나 나나 죽을 때까지 있는 돈 펑펑 쓰는 거야! 나중에 몸이 쇠약하거든 그때 남은 재산은 딸과 아들을 가리지 말고 공평하고 평등하게 나눠주는 거야! 친구가 골병들고 중병이 들었던 것도 자식을 위해 뼈 빠지게 일한 결과물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우리는 엇비슷하게 인생을 살아왔고 가지고 움켜쥔 액수도 별반 차이가 없는 거 같구나? 친구와 나는 이런저런 얘기를 평소보다 길게 토크쇼를 한 것 같다. 그런데 친구가 나에게 마지막에 결정타를 날리고 만다.
「지금 너 외롭지 않니」
어떻게 알았어^^ 우리 집은 교도소처럼 적막이 흐르고 매일 식판에다 혼밥을 먹고 그대로 잠들어 버려! 이게 사는 건지. 뭐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이럴 때 여자 친구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바로 그거야? 그럴 줄 알고 내가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어!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는 걸 보여 줄게! 그게 언젠데? 다음 주에 시간 비워둬^^ 대신 요람에서 무덤까지 비밀인 걸 알지! 남자가 당연한 걸 가지고 어렵게 얘기를 꺼내냐? 어쨌든 들뜬 마음으로 다음 주가 무척 기다려지니, 오늘 주어진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깔끔히 끝장을 낸다. 그나저나 일단 만나보겠지만 무척 낯을 가리는 내가 여자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H는 내 성격을 잘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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