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 잡생각

이제 치아를 잘 관리하자.

헤게모니&술푼세상 2022. 5. 1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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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복이라고 일컫는 치아를 미련하게 방치한 것은 나의 무지와 불찰이 있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 시국에 병원 방문이 어려웠고 또한 될 대로 대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텅 빈 치아를 피해 가며 한쪽으로 음식물을 씹으며 삼켜왔는데 다른 쪽에서 흔들거리는 썩은 이빨을 발견했다.

 

 

다다익선인지, 사면초가인지 모르지만~^^ 

 

마침 각별한 후배가 입속에 이가 전부내려 앉아 새롭게 이를 심는데 약 4.000만 원 치료비가 든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무리 이를 전부 교체한다고 해도 4.000만 원이 무슨 똥개 이름이냐? 다행히 후배는 대학병원 측의 특별한 배려로 2.800만 원, 금액으로 합의를 보고 장장 2년 간 치료를 받고 이제 완전하고 견교한 인공치아를 갖게 되었다.

 

후배의 영향이 컸는지 덜컥 겁이나서 마지못해 딸아이가 근무하는 병원을 노크를 했던 것이다. 내 입을 벌리고 상한 이빨을 보여주며 치료를 한다는 게 여간 고역이고 창피했다. 무엇보다 딸아이가 근무하는 병원인데 치과의사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떠한 대우 할까? 떨리고 긴장된 자세로 치과치료를 받는데 전문의께서는 매우 친절하게 차근차근 안심을 시키며 그나마 이 정도면 다행이라며 집중치료를 해줄 테니, 걱정과 불안하지 말라고 한없이 격려를 마다하지 않는다.

 

일단 임플란트 4개 중에 2개를 식립하고 나머지는 10일 후로 미뤘다. 한꺼번에 하면 위험성이 크고 자칫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임플란트를 고정할 때 피를 많이 흘렀다는 간호사의 말이 들린다. 그러면서 나에게 완벽한 치료과정은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치과의사께서 권장한 임플란트 우수성을 무시하고 부분 틀니로 간단하게 끝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12년 전에는 하루안에 금이빨로 빠진 잇몸을 고정시키고 바로 불편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 먹고 마시고 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복잡하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임플란트 광고를 보면 당일치기로 치아를 심고 곧바로 치아 사용이 가능하며 비용은 한 개당 38만 원~ 45만 원이라고 자신 있게 유혹하는 것은 뭐란 말인가? 마치 귀신처럼 내 생각과 의중을 기다렸다는 듯이 담당간호사는 조목조목 일장연설을 한다.

 

"아버님! 오스템 임플란트는 세계에서 많이 사랑받고 알아주는 영구적인 최상의 상품입니다" 그러면서 세련된 봉투 하나를 나의 손에 쥐어준다. 혹여 다른 병원에 가서 치과 치료를 받게 되면 이 카드로 인해 큰 혜택과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 의사 말을 잘 들어야 원활한 진료를 받고 완벽한 치아를 되찾겠지 않겠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1차 치과 치료실을 나오는데 딸아이가 치과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빠! 오늘 치료(액수)정산은 다해놨으니, 운전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 당분간 술 먹지 말고~ 알았어! 알았다구? 치료 중에 술 먹으면 나는 사람새끼가 아니다. 마음속으로 자신 있게 외쳤다. 모처럼 사람 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깊고 깊은 밤에 아주 멀쩡하는 걸 보니~~~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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