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죽기 전에~누님이 너무 보고 싶네요.
ㅠ
혹여 자녀분께서 보신다면( 연락 요망)

누나를 보면 보라색 꽃다발을 드리고 싶고 고급진 음식 맛을 대접해드리고 싶고 예쁜 옷 한 벌을 선물하고 싶어요.
(사진제공-장래정님)

#10대 후반
#1977년 7월 8일
#서울 무교동 보리수 제과점
#가스폭발 1명 사망 1명 중상자
당시 메이저 신문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대형-화재사고였습니다. 당시 가까스로 살아난 부상자가 바로 접니다.
일주일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생사고비) 사투는 시작되고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을 때, 제 손을 잡아준 사람이 큰 형님입니다.
형은 제게 말했죠.
「그나마 이 정도면 다행이다」
화상부위는 양손 말고는 거의 온전했지만, 이산화탄소가 폐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치료과정이 쉽지 않았죠. 약 3개월 동안 병원생활을 하면서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체험한 것 같아요. 1차로 실러 간, 한강성심병원(화상전문) 주치의께서 당부한 말씀이 새록새록합니다.
너는 "화기"를 너무 들이마셔,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신을 비하하고/ 자학하고/정신줄을 놓고 살면 지천명은커녕 불혹도 못 산다.
그와 반대로 저에게 집중치료와 건사(수발)에 혼힘을 기울였던 <백의천사> 최영순 수간호사님은 언제나 응원과 희망을 마다하지 않았어요.
제 대소변을 손수 받아주시고 치워주셨어요. 제가 2층에서 창문 열고 몸을 날렸을 때, 저를 필사적으로 막아주기도 했어요.
기종아! 이유야 어떻든, 살아야 한다.
#책을 손에서 놓지 말 것/
#손 운동을 위해 기타를 배울 것/
#남을 의식하지 말고 당당히 살아갈 것/
유난히 특별한 날, 오늘도 저승사자는 저를 부르지 않는 걸 보니, 술푼세상은 그럭저럭 잘 살아온 같고, 질긴 목숨임은 분명합니다 ^^
저를 아시는 여러분 중에 병마로 시름하고 고통을 받는 분이 많아요.
#힘내십시오
#이겨내십시오
#꼭 승리하십시오
식상한 말이지만, "너보다 더한 사람도 살아"라는 말에 저는(싸움꾼) 헤게모니가 되었습니다. 참으로(사람 관계) 서러움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여기까지 온 것은 신기하고 놀라워요.
덤으로 살아온 44년(?)
진심 고맙고 감사합니다.
Ps
제가 몇 년 동안 미치도록 (오매불망) 찾고 있는 분이 있어요.
서울시 신림동(서울(?)내과 (123층)에서 수간호사로 근무하셨던 최영순 누님입니다. <나이 24세> 검정 뿔테 안경을 썼고 키는 170 정도였음. 현재 60대 후반이라, 살아계시리라 믿어요?
*2년간 편지 주고받고 한 두번 뵙고 했는데, 제가 세종시 내려오고 소식 끊김*
「참 보고 싶네요」

??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 내일이다.
<에머슨>
반응형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손주와 즐거운 하루 (0) | 2021.07.12 |
---|---|
세종 오봉아가자 (번개팅) (0) | 2021.07.11 |
세종시 조치원읍 (갑부농원) (0) | 2021.07.07 |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쌈밥) (0) | 2021.07.03 |
잠못 이룬 밤이 계속되고 있다. (0) | 2021.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