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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기정주부가 되겠다. ㅎ

헤게모니&술푼세상 2020. 8. 2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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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아들 가게의 밤일을 마치고 내 방문을 열면서 하는 말이다.
방안 좀 환기시키고 깨끗하게 청소도 하고 반듯하게 책장정리를 해라.
이게 뭐냐? 홀아비 냄새 때문에 할머니 귀신도 도망가겠다.ㅋㅋ
아무리 그렇다고 할머니가 뭐야! 처녀귀신은 어디 모를까? ㅎㅎ


솔직히 청결하고 깨끗한 성격과는 거리가 먼 나는 집안 청소는 못해도 먹는 것 만큼은 곧장 스스로 해결하고 바로 설거지를 마무리한다. 그동안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뭐! XX 떨어진다고 해서 집사람이 차려준 밥을 먹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내 밥은 내가 차려먹아야만 그게 잘 사는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ㅎㅎ

양배추가 단맛을 더해준다.

삼겹살을 깻잎 반찬에 싸 먹으니 베리베리 굿

오늘 밤은 굳은 결심과 약속처럼, 일주일째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콕 중이다. 그런데 시시때때 끊임없이 울려대는 (행안부처) 문자 소리가 다른 때보다 요상스럽고 이상스럽다. 지금 세종시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다는 재난 메시지다. 뭔 뚱딴지 같은 소리여? 밤하늘만 멀쩡하구먼! 

비가 오든 말든 별 신경 안 쓰고 배가 꼬르륵하여 주방을 찾았다. 지정된 세끼 중 한 끼 저녁밥은 뭘로 때울까? 그래, 돼지 삼결살로 가자. 복분자 원액에 삼겹살을 담겨놓고 상추를 찾으려는 순간~ 번개와 벼락과 함께 억수로 내리치는 비가 무서움이 느낄 정도로 엄청나다.

조치원에 40여년을 살았지만 순간 비의 양으로 치면 최고치와 최대치가 아닌가 싶다. 우리 집 주차장 옆에는 8평 정도의 텃밭이 있다. 삼겹살에 필요한 채소들을 수확하러 가지 못할 정도로 하늘에서 구멍이 났다. 하는 수 없이 냉장실에 있는 것으로 재료를 사용했다.

「요리 만드는 법」

무쇠용 요리팬

삼겹살 300그램

양파와 양배추

복분자 엑기스

후추와 굴소스

순서 없이 막 섞어서 삼겹살을 만들어내니 그런대로 비주얼이 괜찮다. 소주 한 병을 꺼내 훌쩍훌쩍하는데 1시간 동안 퍼붓던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그 틈을 이용해서 건물 주변을 살펴보는데 다행히 이상무다.

또 이렇게 (양파와 함께) 하루가 지나가고 색다른 주말휴일이 다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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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양파 이러다 술친구 되겠다.

세종시 비 피해가 몇 군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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