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손예진 "사랑의 불시착"에 빠져들다.

헤게모니&술푼세상 2019. 12. 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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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토요일 집에서 쉬는데 마누라의 주문생산이 많다. 그동안 간간히 말썽을 일으켰던<충견소음>투베이스방 세입자분께서 이사를 갔어, 집밖에 나가지 말고 청소좀 하자

 

이보세요.

 

오늘은 세종시 종촌동 복지센터에서 효림스님 강연과 자관이 <노래>콘서트가 있어. 여기는 꼭 가서 격려와 응원을 해야 돼, 방청소는 내일로 미루면 안 되겠어.~ 당장 이사오는 것도 아니잖아. 당신은 성질이 급해 탈이야?^^

 

참나원.

 

지금 그 방에 한번가봐. 강아지가 벽지를 물어뜯어 엉망진창이라구. 그 꼴을 보고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겠어. 당장 벽지를 바르고 깨끗히 해놔야, 한시바삐 세를 놓잖아. 샛길로 빠지지말고, 뗏다 붙였다하는 벽지가 있으니, 금방 도배작업이 끝날 것이야.!!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마누라의 말에 콘서트<공연>구경을 포기하려는데, 마침 도배지를 사러간 그녀가 우리집에 필요한 도배지가 없다는 연락이 왔다. 월요일에 벽지파는 가게에서 직접 배송해준다고 말과 함께 전화를 끊는다.

 

그때가 오후 4시 경, 이미 공연은 시작되었고 늦게라도 얼굴을 내밀까 생각을 하는데, 마누라가 미안했던지, 새로 오픈한 쇠고기집에 가자고 한다. 그게 말이야, 뭐야.! 기분은 잡쳐 버렸는데 목구멍에 쇠고기가 들어가겠니,

 

제발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살자.

 

세입자가 방을 보러오면 강아지가 여차저차해서 이 모양이 되었다며 둘러댈수 있잖아. 벽지 도배는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당연한 거구. 당신이 너무 설치는 바람에 내가 아무것도 못해.

 

그냥 침대에 누워 잠들어버렸다.

 

한 두시간을 자고 일어나 어젯밤 일들을 기록하고 티비에 눈을 떼지 못하는데 마침 그토록 기다리고 고대했던 손예진의 사랑의 불시착이 첫방송을 탄다. 전개 과정에 어색한 면이 보이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재미는 쏠쏠하다는 느낌이 든다.

 

너 북한이야.ㅡ

난 남한이야.ㅡ

 

당신 <아내>은 북한사람 같아.?ㅎ

무슨 말이야.?

그냥 당신에게 던져보고 싶었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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